
“엄마, 저거 이순신 모자래! 저거 사주세요!” 요즘 주말 아침,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2 앞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바로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 때문이죠. 개막 6일 만에 누적 관람객 2만 명을 넘기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 세대를 동시에 끌어당기고 있는 전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티켓 정보를 비롯해,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이유, 꼭 봐야 할 전시 포인트, 굿즈 쇼핑 꿀팁, 가족 나들이 동선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립니다. 주말 가족 나들이 코스, 겨울방학 역사 체험 장소를 찾고 있다면 끝까지 읽어보세요.
1. 전시 한눈에 보기 – 언제, 어디서, 무엇을?
- 전시명 : 우리들의 이순신
-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2 (서울 용산구)
- 전시 기간 : 2025년 11월 28일(금) ~ 2026년 3월 3일(화)
- 콘셉트 : 전쟁 영웅을 넘어, ‘인간 이순신’과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순신을 보여주는 전시
- 특징 : 난중일기·임진장초·이순신 장검 등 이순신 관련 유물 258건 369점이 한자리에
이번 전시는 단순히 전투와 승리만 보여주지 않습니다. 패배와 좌절, 가족을 향한 그리움, 끝없는 자기 성찰까지, “사람 이순신”의 모습을 아주 촘촘하게 따라갑니다. 그 덕분에 초등학생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히어로, 부모 세대에게는 삶의 버팀목 같은 인물로 다시 다가오죠.
2. 아이들이 반한 이유 ① – 살아 움직이는 히어로 스토리
아이들에게 이순신은 이제 교과서 속 “위인 한 줄”이 아니라, 전시장에서 직접 만나는 실존 인물에 가깝습니다. 전시는 크게 세 가지 관람 포인트로 정리할 수 있어요.
1) 유물로 따라가는 이순신의 일대기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압도적인 유물의 양입니다. 국보·보물을 포함해 이순신 장검, 난중일기, 임진장초, 정 왜 기공도, 울산왜성전투도 등 이름만 들어도 역사책이 떠오르는 유물들이 한 공간에 모였습니다. 여기에 조선·일본·명나라의 갑옷과 무기까지 나란히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이 “누가 어떤 무기를 썼는지” 비교하며 자연스럽게 역사에 몰입하게 됩니다.
특히 이순신 종가에서 내려온 유물들이 서울에서 대규모로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 어른들 입장에서도 “두 번 보기 힘든 전시”라는 말이 나옵니다.
2) 영웅이지만, 동시에 한 사람의 아버지였던 이순신
이번 전시가 특히 좋은 이유는, 아이들에게 ‘완벽한 영웅’이 아니라 고민하고 슬퍼하는 인간 이순신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난중일기 속에는 “어머님은 평안하시다 하나, 아들 면이 많이 아프다 하니 가슴이 지독히 탄다” 같은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전쟁터에서도 가족 걱정이 떠나지 않았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한 사람의 모습이죠.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하느님은 어찌 이처럼 모질 수 있는가. 간담이 타고 찢어졌다”라는 기록도 남깁니다. 아이와 함께 이런 글을 읽어보면, 단순히 용감한 장군이 아니라 “슬픔을 껴안고도 끝까지 책임을 다한 어른”으로 이순신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한국·일본·명나라가 서로 다르게 기억한 전쟁
세 번째 포인트는 임진왜란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입니다. 조선에서는 이순신이 민족 영웅으로 자리 잡았지만, 일본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신격화된 인물로 남아 있죠. 이번 전시에는 히데요시의 초상, 일본 다이묘 가문의 투구와 창, 명나라 도검 등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한 전쟁을 둘러싼 각 나라의 기억 방식을 한 번에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우리는 이순신을 이렇게 기억하지만, 일본은 이렇게 본단다”라고 설명해 주면, 역사를 흑백이 아닌 다양한 관점으로 보는 연습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3. 아이들이 반한 이유 ② – ‘이순신 모자’부터 장검 장패드까지, 굿즈 맛집 인정
전시의 인기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건 바로 굿즈입니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건, 방송 예능에 등장하며 시선을 강탈했던 ‘두정갑 투구 털모자’.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뮤지엄샵에서는 이 모자를 비롯해 다양한 MD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기 굿즈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어린이용 두정갑 투구 털모자 – 전시의 히트 아이템, 아이들이 직접 “이순신 코스프레”를 할 수 있는 아이템
- 이순신 전립 와인마개 – 이순신 장군의 전립(모자)을 모티브로 한 감각적인 와인마개, 일부 품목은 일시 품절될 정도로 인기
- 이순신 장검 장패드·클립펜 – 책상 위에서 역사 감성을 살려주는 실용 굿즈
- 열두 척 배 니트 담요, 거북선 배지·자석, 이순신 어록 노트, 한산도대첩 포스터 등 – 집과 공부방을 작은 역사 전시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아이템들
아이 입장에서는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직접 만지고 쓰면서 이순신을 기억하게 해주는 매개체입니다. 전시를 본 뒤 굿즈를 고르며 “어떤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았는지” 이야기를 나누면, 자연스럽게 복습까지 되죠.

4. 아이들이 반한 이유 ③ – 체험 프로그램까지 꽉 채운 가족 맞춤형 전시
전시는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감각으로 만나는 우리들의 이순신’이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어린이·청소년·성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 디지털 극장 : 난중일기를 재구성한 5가지 이야기를 영상으로 감상
- 아날로그 체험 : 다섯 가지 색 도장을 찍어 나만의 ‘우리들의 이순신’ 엽서 만들기
- 다감각 체험 : 촉각·청각·시각을 함께 쓰는 체험물로 이순신을 입체적으로 느끼기
특별전 연계 체험존은 상설전시실 ‘역사의 길’ 쪽에 위치해 있어, “특별전 → 체험 → 상설전시(삼국·조선실 등)” 순서로 동선을 짜면 하루 코스로 딱 맞습니다.
5. 가족 나들이 꿀팁 – 이렇게 다녀오면 좋다
1) 관람 시간은 여유 있게, 최소 2~3시간 잡기
유물의 양이 많고, 설명도 세밀하게 구성되어 있어 후다닥 둘러보면 아까운 전시입니다. 초·중등 아이와 함께라면, 특별전만 넉넉히 1시간 30분, 체험과 굿즈, 상설전시까지 보면 3시간은 금방 지나갑니다.
2) 먼저 ‘이순신 스토리’만 간단히 짚어주기
입장 전에 아이에게 아래 세 가지 정도만 짧게 이야기해 주세요.
- “전쟁 나기 전, 대비를 정말 철저히 한 사람이다.”
- “실패하고 누명을 쓰기도 했지만, 다시 일어나 싸웠다.”
- “가족을 사랑했고, 마지막까지 자기 자리를 지켰다.”
이 정도만 알고 들어가도, 아이들은 전시 속 유물과 글귀를 훨씬 더 집중해서 보게 됩니다.
3) 굿즈 존은 ‘보상 타임’으로 활용하기
관람이 끝나고 나오는 길의 뮤지엄샵은 아이들에게 작은 천국입니다. “전시 열심히 보고,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씩 얘기해 주면 그중에서 한 가지 골라보자”라고 약속하면, 전시 내내 집중도가 확 올라가는 것도 느낄 수 있어요.
6. 왜 지금, ‘우리들의 이순신’일까?
이순신 장군은 늘 ‘위인전의 주인공’으로 존재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완벽하고 먼 영웅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패배와 좌절, 정치적인 압박, 가족을 잃는 깊은 상실감. 그럼에도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내가 맡은 자리에서 할 일을 다 하겠다”는 마음으로 바다에 서 있었죠.
국립중앙박물관 <우리들의 이순신> 전시는 그래서 더 큰 울림을 줍니다. 아이에게는 용기와 책임감을, 우리에게는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버티고 넘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주니까요.
겨울방학, 주말 나들이 코스로 고민 중이라면 한 번은 꼭 가볼 만한 전시입니다. 이순신 이야기 속에서, 우리 가족 각자의 ‘버티고 나아갈 힘’을 하나씩 찾아 나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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