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업계에서 위식도역류질환(GERD) 시장을 흔들 잠재력을 가진 신약이 등장했다. 일동제약이 그동안 자회사인 유노비아를 통해 개발해 온 P-CAB(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차단제) 계열 신약물질 ‘파도플라잔(ID20040002)’의 권리를 직접 인수하면서 글로벌 상업화 전략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다. 단순히 임상 개발을 넘어 해외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을 핵심 목표로 하는 행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 파도프라잔은 어떤 약인가?
파도프라잔은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PP)를 억제하는 신약물질이다. 기존의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보다 빠르게 작용하고 효과 지속 시간이 길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P-CAB 계열이다. 동일 계열의 대표 약물로는 일라이 릴리·다케다 등 글로벌 제약사가 내놓은 제품들이 있으며, 이미 일본·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GERD(위식도역류질환)는 위산 역류·만성 속쓰림·야간 통증 등을 유발한다. 국내 환자만 5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특히 만성화되면 식도염·바렛식도·식도암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 치료제로서 안정성과 지속효과가 중요하다.
기존 PPI는 약효 발현에 시간이 걸리고 야간 산 역류 조절력이 약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P-CAB 계열은 활성화된 양성자 펌프에 직접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고 지속적이다. 이 지점에서 파도프라잔은 경쟁력을 가진다.
▶ 일동제약이 ‘권리 역인수’를 선택한 이유
처음 연구개발은 자회사 유노비아가 주도했지만, 임상이 3상까지 진입한 현시점에서 본사가 직접 권리를 가져왔다. 이는 단순히 R&D 관리 차원을 넘어 상업화 전략의 전면화를 의미한다.
- 93억 8천만원에 신약 권리 양수 — 임상3상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투자 의지 표명
- 국내 판매권 분리 전략 — 대원제약에 라이선스 아웃, 일동은 동일성분 제품의 해외 판매권 확보
- 글로벌 마켓 타기팅 — CPHI·BIO Europe 등 국제 행사에서 파트너십 교섭
핵심은 일동제약이 ‘판매·유통·마케팅’을 직접 수행하려 한다는 점이다. 임상 종료 후 품목허가 및 출시 단계에선 어차피 본사가 나설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 권리를 회수한 것은 해외 기술이전 협상에서 유연함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 전략이다.
▶ 임상 3 상의 의미: 신약의 ‘마지막 허들’
임상 3상은 실제 환자군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성·효능을 검증하는 단계다. 실패 확률은 낮지만, 성공 전까지는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한다. 그래서 다수 제약사는 2상~3상 전후에 파트너십·라이선스 계약을 맺는다.
이번 건도 동일한 패턴으로 보인다. 유노비아 → 대원제약(국내) → 일동제약(해외·상업화). 이는 흔히 ‘스플릿 구조’라 불리는 전략이다. 국내 파트너사로 안정적인 초기 매출(국내 시장)을 확보하고, 본사는 글로벌 파이프라인 수익을 노린다.
▶ 해외 기술이전? “충분히 가능성 있다”
파도프라잔의 글로벌 잠재력은 다음 3가지 지표에서 나온다.
- P-CAB 시장 성장성 — 기존 PPI 시장을 대체하는 흐름이 명확하다.
- 임상 후기 단계 — 1상·2상이 아닌 3상 진입은 협상력 자체를 바꾼다.
- 아시아 의료환경 적합성 — 만성 위장질환 발병률이 높은 시장과 맞물린다.
특히 CPHI·BIO-Europe 같은 글로벌 제약·원료 행사에서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다는 점은 중요하다. 공식 발표는 없지만, 현장 접촉은 이미 있었다는 의미다.
기술이전 계약은 대개 다음 구조를 따른다.
- Upfront (선급금) — 계약 체결 즉시 지급
- Milestone — 임상·판매 단계별 성공 조건 지급
- Royalty — 최종 판매 매출의 % 지급
일동제약이 직접 권리를 가져온 순간, 이 템플릿의 주도권을 확보한다.
▶ 국내 시장도 바뀐다: 마지막 전쟁은 ‘상업화’
신약은 임상 성공으로 끝이 아니다. 실제 시장에서의 승부는 다음 요소가 좌우한다.
- 보험 급여 여부
- 처방 처치 범위(소화기·내과·심야 처방)
- 유통 파트너 네트워크
- 마케팅 효율성
대원제약은 국내 일반처방·도매 유통망이 강하다. 반면 일동제약은 해외 네트워크·브랜드 신뢰·R&D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역할이 명확히 나뉜 이유다.
정리: 파도프라잔은 ‘기술 수출형 신약’의 후보
이번 권리 인수는 단순한 횟수라기보다 “신약의 주도권을 본사로 복귀”한 선언이다. 임상 3상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 해외 라이선스 아웃 계약
- 다국가 공동 판매
- 아시아 시장 선점
이 세 갈래 모두 가능하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완성 직전의 후보물질’을 선호한다. 일동제약은 지금 그 지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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