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마트 가서 쓸어오자?” 일본 쌀값 또 최고치… 왜 이렇게 올랐나
일본 쌀값이 연일 최고가를 뚫고 올라가며 일본 내 소비자 불만이 크게 커지고 있다. 최근 일본 SNS에서는 “한국 마트 가서 쌀을 사 오자”는 반응까지 등장하면서 올여름에 이어 또다시 ‘한국산 쌀 사재기 원정 소비’가 재현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마트 1000곳을 조사한 5kg 기준 쌀 평균 가격이 4316엔(약 4만 684원)으로 확인됐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하며, 조사가 시작된 2022년 이후 역대 최고가를 또 갈아치웠다.
일본 내 쌀값은 한동안 안정세로 보였지만 비축미 방출 이후 판매량이 줄고 재배 면적 감소·생산량 축소·기후 영향이 겹치면서 다시 오름세에 진입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쌀값 4000엔 시대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쌀값, 왜 계속 오르나?
일본 쌀값 상승은 단순한 ‘수요 증가’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구조적 원인을 지적한다.
첫째, 생산량의 꾸준한 감소.
일본은 고령화와 농촌 인구 감소 문제로 쌀 생산 기반이 매년 약해지고 있다. 쌀 재배 면적 자체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생산량이 감소했고, 이는 가격을 자극했다.
둘째, 기후 변화 영향.
여름 폭염·가뭄·강우량 변화 등이 일본 쌀 품질과 생산량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고온 피해로 수확량이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쌀 공급이 불안정해졌다.
셋째, 정부의 비축미 정책.
일본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비축미 방출을 여러 차례 실시했으나, 방출 후 판매량이 급감하며 다시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즉, 단기 안정 → 판매량 감소 → 공급 부족 인식 → 가격 반등이라는 패턴이 고착된 셈이다.
“한국 쌀이 반값?”…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쌀을 사가는 이유
일본 소비자들이 충격을 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 쌀이 일본 쌀값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이다.
한국 마트 기준 5kg 쌀은 종류에 따라 1만 8천~2만 2천 원대가 가장 흔하다. 반면 일본은 4만 6천 원대가 평균이니 체감 가격 차이가 크게 난다.
실제로 지난 5월 일본 쌀값 폭등 당시,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들이 ‘하나로마트·이마트·롯데마트’ 등을 돌며 쌀을 포대째 구입해 일본으로 들고 가는 장면이 SNS에 여러 차례 올라 화제가 됐다.
이번에도 일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 “한국 여행 가면 쌀부터 사 와야겠다”
- “한국산 쌀은 맛도 좋고 가격도 절반… 절약 효과 확실”
- “쌀이 너무 비싸서 한국 마트 가격이 부러울 지경”
여기에 엔저(円安)까지 겹치며 일본 내 물가 부담이 커졌고,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산 쌀 원정 쇼핑’에 대한 관심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일본 농산물 시장의 구조적 문제
일본은 쌀 생산과 소비 구조가 이미 변화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쌀 소비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생산 기반은 더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의 농업 보조금 정책이 고령 농가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신규 농업인 유입이 적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농가 위주로 구조가 유지되어 장기적으로 쌀값 상승 압력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 경제가 장기간 엔저·물가 상승 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쌀값 불안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 소비자들의 원정 구매가 단기적으로는 흥미로운 현상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쌀 가격 격차에 따른 수요 이동’이라는 경제적 관찰 포인트가 생긴다.
1) 한국산 쌀 가격 경쟁력 부각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 쌀 구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한국 쌀의 품질·가격 경쟁력을 재확인해주는 효과가 있다.
2) 농산물 교역 가능성이 확대되는 간접 신호
물론 식품 검역·통관 규정이 있어 대량 수출은 쉽지 않지만, 일본 내 쌀값 구조가 이대로 간다면 중장기적으로 한국산 쌀의 수출 논의가 새롭게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 한일 관광 소비 패턴 변화
일본 관광객이 한국 와서 ‘쌀 사가는 현상’은 향후 관광 소비 품목의 다양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일본 쌀값은 어떻게 될까?
일본 내 전문가들은 “쌀값 상승세는 단기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오름곡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본다.
생산 감소·기후 변화·농가 고령화·비축미 정책 불안정 등 구조적 문제들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 소비자들의 ‘한국산 쌀 관심’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엔저가 지속되는 동안은 가격 차이가 더 크게 체감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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