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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목욕탕에서 만난 여자”에 속아 할머니들만 5억 피해…수원 영통서 벌어진 충격 사기극

by thisdaylog 2025.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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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노년층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여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경고형 썸네일 이미지”

 

 

 

“목욕탕에서 만난 여자”에 속아 할머니들만 5억 피해… 수원 영통서 벌어진 충격 사기극

수원 영통의 한 동네 목욕탕. 이곳은 그동안 동네 주민들, 특히 60~70대 여성들이 서로 안부를 묻고 정보를 나누던 “작은 사랑방”과 같은 공간이었다. 그런데 이 평범한 장소에서 최소 5억 원대의 사기 사건이 터졌다. 가해자는 목욕탕 손님으로 위장해 접근한 60대 여성. 피해자는 대부분 목욕탕을 찾던 할머니들과 그곳에서 일하던 미용사·세신사였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금전 사기가 아니라, 노년층의 신뢰·정서·생활 패턴을 철저히 파고든 악질적 접근형 사기라는 점에서 더 충격을 준다. 오늘은 사건의 전말부터 범행 수법,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비슷한 피해를 막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예방 포인트까지 차근히 풀어본다.


📌 목욕탕에서 시작된 ‘언니 동생’ 관계…그리고 첫 제안

 

사건의 시작은 올해 초. 70대 피해 할머니에게 어느 날 목욕탕에서 한 60대 여성이 다가왔다.

“엄청 도도하고 품위 있어 보였어요. 돈 많은 사람처럼 보였어요.” — 피해자 A 씨

그 여성은 자신을 “동네 피아노학원 원장”이라고 소개했다. 며칠 동안 인사를 건네고,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다. 이후 수개월 동안 “언니–동생” 하며 친밀하게 지내면서 신뢰를 완전히 얻었다.

그러다 어느 날, 할머니에게 “김치냉장고랑 TV를 군 면세 가격으로 60% 싸게 살 수 있다”며 솔깃한 제안을 했다.

할머니는 제품 사진을 찍어 보내고 약 380만 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물건은 오지 않았다.


📌 ‘계룡대 군 면세 할인 60%’… 전형적인 사기 문구

 

사기 여성이 사용한 문구는 매우 그럴듯했다.

  • “피아노 학원 제자 아버지가 계룡대에서 근무한다”
  • “군 면세 할인 쿠폰이 나와서 60%나 싸게 살 수 있다”
  • “사진만 보내면 내가 대리 구매해 주겠다”

겉으로 보면 충분히 현혹될 만한 말이다. 특히 노년층은 ‘지인 소개’, ‘군대’, ‘할인 쿠폰’ 등 익숙한 단어가 등장하면 “저런 것이 있나 보다” 하고 의심을 덜 하게 된다.

게다가 몇 달 동안 목욕탕에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해 온 친분이 있었기에 할머니들은 더욱 조심하지 못했다.


📌 물건은 오지 않고… 여성은 ‘더 그럴듯한 이야기’로 속였다

 

할머니가 “언제 오냐”라고 재촉하자 여성은 기막힌 거짓말을 더했다.

  • “면세품 관련 신고가 들어와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 “정부 민원 때문에 물건이 압수됐다.”
  • “조금만 더 기다리면 처리가 된다.”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안심시키며 시간을 끌었다. 전형적인 사기범의 ‘지연·회피’ 전략이다.

결국 할머니는 지난 9월 경찰에 고소장을 냈고, 이후 경찰 조사에서 모든 말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여성은 피아노 원장이 아니었고, 계룡대에 아는 군인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목욕탕에서 만난 할머니들’의 신뢰를 절묘하게 악용했다.


📌 피해자는 훨씬 더 많았다… 미용사·세신사까지 당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더 많은 피해자가 나타났다. 목욕탕에서 일하던 미용사와 세신사도 사기에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수법은 더 교묘했다.

“매달 이자를 쳐줄 테니 돈을 잠깐 빌려달라.”

이들은 생활비가 빠듯하거나 자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아끼고 모으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여성은 돈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았다.

숨죽이고 있던 피해자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최소 피해자가 10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액은 무려 5억 원에 달했다.


📌 가해 여성은 고작 ‘벌금 400만 원’ 약식 기소?… 피해자들 충격

 

현재까지 접수된 고소 건 중 1건에 대해 여성은 벌금 400만 원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

나머지 피해자들도 뒤늦게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개인 간 거래·사기 사건은 피해 회복도 쉽지 않고 법적 처벌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경우가 많다.

피해자들은 큰 상실감과 배신감을 호소하고 있다.

“다 힘든 사람들이에요. 지금도 못 믿는 사람이 있어요. 언제 준다 준다 하니까 믿고…” — 또 다른 피해자


📌 왜 이런 사기가 반복될까? 노년층 ‘관계형 사기’의 특징

 

이번 사건은 단순한 돈 사기가 아니라 ‘관계형 사기’라는 점이 문제다.

관계형 사기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 얼굴을 자주 보며 친분을 쌓는다
  • 따뜻한 말투, 관심 표현으로 신뢰를 얻는다
  • 경제·사회적으로 보호받기 어려운 사람들을 노린다
  • 거짓 신분을 설정해 권위를 부여한다
  • 한 사람을 속이기 성공하면 주변으로 넓힌다

특히 목욕탕, 경로당, 교회, 시장 등 노년층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공간에서 이런 사기가 쉽게 일어난다.


📌 비슷한 피해 막으려면? 실질적인 예방법

 

노년층 대상 사기는 “사람을 믿는 마음”을 이용하기 때문에 더욱 교묘하다. 다음과 같은 기준을 반드시 기억할 필요가 있다.

✔ 1. ‘할인’, ‘대리 구매’, ‘특별 쿠폰’ 제안은 무조건 의심

군 면세, 공무원 할인, 비공개 쿠폰 등은 대부분 사기 패턴이다.

✔ 2. 현금을 요구하면 90% 이상 사기

정상적인 업체는 계좌 사기 형태로 판매하지 않는다.

✔ 3. 사업자·재직 정보는 반드시 검색·확인

사업자번호, 상호, 직업은 정부 사이트에서 쉽게 검증 가능하다.

✔ 4. 피해 사실은 혼자 끌어안지 말고 바로 신고

노인들은 피해 사실을 부끄러워 숨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피해가 더 커진다.


📌 결론: 가장 위험한 사기는 ‘사람 사이에서 시작되는 사기’다

수원 영통 목욕탕 사기 사건은 할머니들의 순수한 신뢰와 일상적인 정서적 유대를 악용한 악질적 범죄다. 피해 규모는 최소 5억 원. 피해자 상당수는 아직도 믿기 힘들어한다.

사기 수법은 점점 더 교묘해지고, 특히 노년층을 노린 관계형 사기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가족·이웃·지자체 차원에서 더 적극적인 예방 활동과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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