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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머니집 다락방에서 나온 ‘이 만화책’…알고 보니 134억짜리 슈퍼맨 초판이었다

by thisdaylog 2025.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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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에서 발견된 1939년 슈퍼맨 1호 초판 만화책이 134억 원에 낙찰된 사건을 강조한 일러스트 썸네일 이미지”

 

 

 

“값비싼 1930년대 만화책을 갖고 있다.” 생전에 어머니가 농담처럼 남겼던 말이 현실이 됐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세 형제가 어머니 집 다락방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한 권의 오래된 만화책이 경매에서 무려 9,120만 달러, 한화 약 134억 원에 팔린 겁니다. 주인공은 바로 1939년에 발행된 ‘슈퍼맨(Superman) 1호’ 단행본 초판본. 이 한 권이 기존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 가장 비싼 만화책”이라는 타이틀까지 가져갔습니다.

오늘은 이 놀라운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 왜 이 슈퍼맨 만화책이 134억이나 되었는지,
  • 슈퍼맨 1호가 코믹북 세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 우리도 일상 속에서 ‘보물’이 될 만한 수집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를 천천히 풀어보겠습니다. 집에 오래된 책·장난감·우편엽서 하나쯤은 있으니까요. 😉


📌 사건 요약: 다락방 골판지 상자 속에서 튀어나온 134억짜리 만화책

 

이번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 사는 50~60대 형제 세 명입니다. 이들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다락방 구석 골판지 상자 하나를 열어보게 됩니다. 낡은 신문 더미 사이에 끼어 있던 것이 바로 1939년 발행 ‘슈퍼맨’ 단행본 1호 초판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 샌프란시스코 서점에서 이 코믹스를 10센트에 샀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2달러, 우리 돈으로 3천 원 정도에 불과한 가격이었죠. 그런데 80여 년이 흐른 뒤, 이 책은 국제 경매사 헤리티지 옥션(Heritage Auctions)에서 9,120만 달러라는 경이적인 낙찰가를 기록했습니다.

이 책은 만화 수집품 상태를 평가하는 전문 기관에서 10점 만점에 9.0점이라는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 정도 연식의 코믹북으로는 사실상 “기적 같은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슈퍼맨 1호 중 최상급 컨디션이라는 평가가 붙으면서 가격은 기존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었습니다.


🦸‍♂️ ‘슈퍼맨 1호’는 대체 왜 이렇게 비쌀까?

 

1️⃣ 슈퍼히어로 단행본 시대를 연 상징적인 책

슈퍼맨은 원래 1938년 ‘액션 코믹스(Action Comics)’라는 잡지 속 한 코너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반응이 폭발적이자 출판사는 이듬해, 슈퍼맨만 단독으로 등장하는 첫 단행본 시리즈를 내놓습니다. 그게 바로 이번에 경매에 나온 ‘Superman No.1’입니다.

즉 이 책은 단순히 인기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화가 아니라, “슈퍼히어로 단행본 시대의 시작”을 알린 상징 같은 존재입니다. 코믹북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액션 코믹스 1호, 디텍티브 코믹스 27호(배트맨 첫 등장)와 함께 ‘빅 3’로 불리는 역사적인 라인업입니다.

2️⃣ 50만 부 찍었는데, 멀쩡한 게 거의 없다

당시 출판사는 슈퍼맨 단행본 초판을 약 50만 부 찍었습니다. 종이 질도 좋지 않았고, 어린이들이 보던 만화책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은 찢기고, 버려지고, 젖고, 분실됐습니다.

게다가 이 책 뒤표지에는 “잘라서 벽에 붙이는 포스터”가 인쇄돼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인 기능이었죠. 덕분에(?) 뒤표지를 오려낸 책이 대부분이라, 앞뒤 표지가 온전히 남아 있는 초판본은 극도로 희귀합니다. 그래서 멀쩡한 상태로 살아남은 몇 권이 수집 시장에서 “전설적인 성배” 취급을 받는 겁니다.

3️⃣ 기후와 보관 상태가 만들어낸 ‘기적의 9.0점’

이번에 낙찰된 책은 캘리포니아의 비교적 온화한 기후 속에서 다락방 신문 더미에 둘러싸여 있었던 덕분에 습기·곰팡이·직사광선 등 종이의 적들을 피해 갈 수 있었습니다. 전문 감정 기관은 이 책에 CGC 9.0이라는 점수를 매겼고, 이 등급이 가격을 천장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코믹북 수집 시장에서 “상태(Condition)”는 거의 모든 것을 좌우합니다. 같은 책이라도 3.0과 9.0은 가격이 수십 배씩 차이 나죠. 이번 슈퍼맨 1호는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예쁜 아이”였기 때문에 세계 최고가 기록을 세우는 것이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 숫자보다 더 값진 것: 형제들에게 남은 ‘이야기’

 

세 형제에게 이 만화책은 단순한 투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인터뷰에서 “만화책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 우리가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게 해 준 작은 안식처였다”고 말합니다.

전기세 아껴가며 살았던 작은 아파트에서 사치품처럼 느껴지던 만화책 한 권. 어머니는 그 시절의 소중한 기쁨을 그대로 상자에 넣어 다락방으로 올려 보관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형제들이 어른이 되어 유품을 정리하면서야 그 상자가 다시 빛을 본 것이죠.

결국 이 만화책은 가족의 추억·역사·감정이 겹겹이 쌓인 결과물이자, 세 형제에게는 인생을 통째로 바꿔 버린 134억짜리 선물이 되었습니다.


🧐 우리 집 다락방·창고에도 ‘보물’이 숨어 있을까?

 

그렇다면 현실적인 질문을 해보게 됩니다. “우리 집에도 이런 보물이 숨었을 수 있을까?” 물론 134억짜리 슈퍼맨 초판이 있을 확률은 거의 0에 가깝지만, 의외의 수집품이 의미 있는 가치로 평가받는 경우는 꽤 많습니다.

✅ 체크해 볼 만한 포인트

  • 발행 시기 – 1930~1960년대 초반 만화·잡지·우표·엽서 등은 희귀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 첫 등장·초판 여부 – 인기 캐릭터의 ‘첫 출연 이슈’나 ‘1호 초판’은 언제나 프리미엄이 붙습니다.
  • 보존 상태 – 접힌 자국, 테이프, 낙서, 습기, 곰팡이, 색바람 등이 거의 없을수록 가치가 올라갑니다.
  • 스토리 – “어머니가 전쟁 직후에 사서 70년 동안 보관했다” 같은 이야기는 수집가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됩니다.

만약 뭔가 ‘심상치 않은’ 물건을 발견했다면, 무턱대고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 올리기보다는 전문 감정사·경매사·컬렉터 커뮤니티에 먼저 문의하는 편이 좋습니다. 감정 결과가 그리 높지 않더라도, 그 과정 자체가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시간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 코믹북·수집품 투자,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슈퍼맨 1호의 134억 낙찰 소식은 “수집품 투자라도 해볼까?” 하는 마음을 자극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 정도 급의 코믹북은 세계에 몇 권 없는 수준이며, 거의 예외적인 케이스입니다.
  • 수집품 시장은 유동성(사고팔기 쉬운 정도)이 낮아서, 팔 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 상태 보존 비용과 보관 공간도 고려해야 합니다. (방습, 직사광선 차단, 온도 유지 등)
  • 무엇보다도 “즐거움”이 우선인 취미로 접근하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슈퍼맨 초판처럼 기록을 깨는 거래는 뉴스에 크게 보도되기 때문에 더 자극적으로 느껴지지만, 대부분의 수집품은 “좋아하는 사람끼리 적당한 가격에 사고파는 물건”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 정리: 돈, 추억, 그리고 한 권의 만화책

 

이번 슈퍼맨 1호 경매는 “10센트짜리 어린이 만화책이 134억짜리 수집품이 되기까지”라는, 그야말로 영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기후·보관 상태·출판 역사·수집 문화·가족의 서사까지, 수많은 요소가 겹겹이 쌓인 결과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집 한 구석에 오래 잠들어 있는 물건들이 반드시 수십억짜리 보물일 필요는 없지만, 그 속에는 가족의 시간과 기억이 고스란히 눌어 있다는 것. 가끔은 방 정리, 다락방 정리, 창고 정리를 하면서 그 기억들을 다시 꺼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죠.

다음에 집 정리할 때, 먼지 쌓인 상자 하나쯤은 살짝 기대를 담아 열어보세요. 거기엔 어쩌면 돈보다 더 소중한, 당신만의 ‘슈퍼맨’이 잠들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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