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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느새 확진자 2배 돌파 ‘조용한 유행’…“더 이상 청정 지역 아니다”

by thisdaylog 2025.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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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홍역 확산 경고 썸네일: 붉은 경고 배경 위에 ‘조용한 유행’ 문구와 백신 주사기, 감염 그래프, 경고 아이콘이 배치된 이미지

 

 

 

 

어느새 확진자 2배 돌파 ‘조용한 유행’…“더 이상 청정 지역 아니다”

캐나다가 27년 만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로부터 ‘홍역 퇴치국’ 지위를 잃었습니다. 오랫동안 청정 지역으로 불렸던 캐나다가 왜 다시 홍역 확산의 중심이 되었을까요? 감염병은 언제나 방심을 파고듭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나라의 위기라기보다, 백신 접종률 저하와 사회적 불신이 만들어낸 ‘조용한 유행’의 경고로 볼 수 있습니다.

“홍역 퇴치국”에서 다시 ‘감염국’으로

 

캐나다는 지난 1998년 WHO로부터 홍역 퇴치국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2024년 말부터 확산 조짐이 이어졌고, 2025년 현재 누적 확진자는 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지난 25년간 발생한 누적 확진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보건당국은 "동일한 바이러스 균주가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전파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퇴치국 지위 상실을 공식화했습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으로, 감염자 한 명이 최대 18명에게 전파할 수 있을 정도로 확산력이 큽니다. 코로나19보다도 훨씬 빠르게 퍼질 수 있는 전염병이죠.

백신 접종률 하락이 부른 결과

 

홍역의 가장 큰 원인은 ‘예방접종률 하락’입니다. WHO는 홍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인구의 최소 95%가 백신(MMR)을 2회 이상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에서는 백신 기피 현상과 허위 정보 확산으로 접종률이 90%대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커뮤니티가 늘어나면서 면역의 ‘빈틈’이 생겼고, 그 틈으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백신 불신이 여전히 잔존하며, 다른 질병에 대한 예방까지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조용한 유행”의 위험성

 

홍역 확산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고 서서히 퍼지는 이유는 바로 ‘조용한 유행(Silent Spread)’입니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고, 증상 발현 전에도 감염력이 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역사회로 퍼뜨립니다.

홍역은 고열과 기침, 결막염, 발진을 동반하지만, 일부 환자는 경미한 증상만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방심하기 쉽고, 감염병이 지역 단위로 스며드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런 유형의 전파는 한 번 시작되면 잡기가 어렵습니다.

“더 이상 청정 지역은 없다”

 

이번 사태로 인해 캐나다뿐 아니라 미주 지역 전체가 ‘홍역 청정 지위’를 잃었습니다. WHO는 “홍역은 지구상 어디서든 다시 퍼질 수 있다”라고 경고합니다. 감염병은 국경을 모릅니다. 한 나라의 방심은 전 세계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세계 곳곳에서 백신 접종 거부 운동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다른 감염병의 재유행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예방접종률이 높은 나라라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

 

홍역은 단지 과거의 병이 아닙니다. 그리고 캐나다의 이야기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예방접종률이 높지만, 특정 지역이나 연령대에서는 누락 사례가 존재합니다. 백신 회피는 사회 전체의 면역망을 약화시키며, “내가 맞지 않아도 되겠지”라는 개인의 선택이 집단의 위험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감염병 대응 시스템의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질병관리청은 2회 접종 완료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학교나 어린이집 입학 시 예방접종 확인 절차를 강화해야 합니다. 홍역은 한번 유행하면 빠르게 확산되지만, 백신으로 100% 예방이 가능한 질병입니다.

결론: 방심은 가장 큰 적이다

 

‘조용한 유행’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더 위험합니다. 이번 홍역 재확산은 “퇴치국”이라는 타이틀에 안심한 결과이자, 예방의 중요성을 잊은 사회의 경고입니다. 감염병은 늘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포가 아니라 준비입니다. 예방접종, 정보 공유, 그리고 공동체의 협력이야말로 다음 유행을 막는 유일한 방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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