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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험관으로 태어난 아기 56%는 남아…의사들도 놀란 이유

by thisdaylog 2025.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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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으로 태어난 아기 56%는 남아? – 배아 발달 속도 차이의 비밀”

체외수정(IVF·시험관 아기)으로 태어난 아이들 중 남아 비율이 56%로, 자연 출산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연 임신에서는 남아 비율이 약 51% 수준이지만, 체외수정에서는 남성 배아가 더 자주 선택된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배아의 발달 속도 차이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 체외수정 아기 성비, 왜 남아가 더 많을까?

영국 런던대학교(UCL) 생식의학 연구팀은 1,300개의 배아를 분석한 결과, 남성 배아가 여성 배아보다 조금 더 빠르게 성장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때문에 배아를 이식할 때 남성 배아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선택된다는 것이죠.

연구진은 유전자 검사로 성별이 확인된 배아를 사람과 인공지능(AI)이 각각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의사들이 평가했을 때 남성 배아의 69%가 ‘양호’ 등급을 받았고, 여성 배아는 57%만이 같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AI도 일부 시스템에서는 남성 배아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 남성 배아가 빠르게 자라는 이유

그 이유는 생물학적으로 꽤 흥미롭습니다. 남성 배아는 X와 Y 염색체를 각각 하나씩 가지고 있지만, 여성 배아는 X 염색체가 두 개입니다. 이때 여성 배아는 발달 초기 단계에서 **한 개의 X 염색체를 비활성화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은 유전적 균형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상당한 에너지와 시간이 소모됩니다. 그 결과 초기 발달 단계에서 남성 배아가 조금 더 빠르게 자라며, 의사 또는 AI가 이식용으로 선정할 때 ‘더 성숙한 배아’로 보이게 됩니다.

연구팀은 “이 차이는 매우 미세하지만, 현재 활용되는 평가기준이 남성 배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배아 평가 도구 자체가 성별 편향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 AI가 평가하는 배아, 과연 공정할까?

최근 체외수정 분야에서는 배아 선택 단계에 AI 기술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습니다. AI는 배아의 세포 분열 속도, 형태, 구조 등을 정밀 분석해 ‘착상 가능성’을 예측하죠.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일부 AI 시스템 또한 남성 배아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AI 알고리즘이 기존 데이터(남성 편향된 평가 결과)를 학습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AI가 도입되더라도 편향이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 법적·윤리적 문제는?

영국에서는 유전질환 예방 목적이 아닌 성별 선택 시술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결과가 ‘성별 조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습니다. 연구진은 “성별 비율의 차이는 자연적인 생리적 현상에 가깝고, 의도적 조작과는 관련이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배아 평가기준이 결과적으로 성별 편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향후 AI 알고리즘 개선 및 평가기준의 공정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체외수정(IVF)이란?

체외수정은 난자와 정자를 체외 환경에서 수정시킨 뒤, 배아를 여성의 자궁에 이식하는 보조생식술입니다. 자연 임신이 어려운 부부를 대상으로 시행되며, 부부의 생식세포를 직접 사용하거나 기증받은 정자·난자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영국 보건당국(NICE)은 43세 미만 여성이 2년 이상 자연 임신에 실패할 경우 NHS (국민보건서비스)를 통해 체외수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민간 병원에서 한 차례 시술 비용은 평균 약 580만 원 수준으로, 성공률은 나이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35세 미만 여성은 약 29%, 40세 이상은 10% 미만으로 감소합니다.


🌍 시험관 아기의 역사

1978년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 루이스 브라운이 영국에서 태어난 이후, 전 세계적으로 8백만 명 이상의 아기가 체외수정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이제 IVF는 단순한 불임 치료를 넘어 생식의학 기술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정리하며

시험관 아기 성비 불균형 현상은 배아의 발달 속도 차이와 평가기준의 편향에서 비롯된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의도적 성별 선택이 아니라 생리적 차이와 기술적 한계의 결과로 보아야 합니다. 앞으로 AI 기반 배아 평가 시스템이 공정하고 윤리적으로 운영된다면, 체외수정 기술은 더 건강하고 안전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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