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으론 멀쩡한데 30대 급사를 부른다…‘비후성 심근병증’ 조용한 살인자의 실체
평소 건강하다고 믿었던 20~30대에서 갑작스러운 실신이나 급사가 발생하면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겉으로는 아무 문제없어 보였다”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비후성 심근병증(HCM)입니다.
이 질환은 겉모습이나 평상시 생활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지만, 심장을 갑자기 멈추게 할 정도로 치명적인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30세 이전 급사 원인 1위라는 사실만 봐도 얼마나 위험한 질환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비후성 심근병증이 무엇인지, 왜 위험한지, 그리고 어떻게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깊이 있게 정리해 드립니다.
📌 비후성 심근병증이란? 심장근육이 ‘이유 없이’ 두꺼워지는 병
우리의 심장은 전신으로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끊임없이 수축·이완을 반복합니다. 그런데 심장 벽(심근)이 정상 두께보다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현상이 나타날 때 이를 비후성 심근병증이라고 합니다.
의학적으로는 심근 두께가 15mm 이상일 때 진단 기준을 충족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두꺼워진 심근이 심장의 정상적인 운동을 방해한다는 것입니다.
• 혈액이 나가는 길이 좁아져 심장이 더 강한 힘을 써야 하고
• 심장의 리듬이 흐트러져 부정맥을 유발하며
• 특정 상황에서는 치명적인 심실성 부정맥으로 번져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비후성 심근병증은 겉으론 멀쩡하지만 속은 위태로운 질환이라 불립니다.
📉 30세 이전 급사의 가장 흔한 원인… 왜 젊은 층이 위험할까?
많은 사람들은 ‘심장병=고령층’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후성 심근병증은 오히려 젊은 층에서 더 많이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30세 이전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 1위가 바로 비후성 심근병증입니다.
왜 젊은 층이 위험할까요?
- 젊기 때문에 평소 증상이 거의 없고
- 운동량이 많아 심장에 부담이 증가하며
- 겉으로 건강해 보여 조기검진을 놓치고
- 가족력 여부조차 모른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체육활동이 많은 10~30대에게서 경미한 비후라도 갑작스럽게 심실성 부정맥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 얼마나 흔한 질환일까? 생각보다 많다…500명 중 1명꼴
비후성 심근병증은 ‘드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500명 중 1명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한 편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가 전혀 증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진단 자체가 늦어지고, 첫 증상이 곧 실신 또는 급사가 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진단되는 경우 대부분은 다음 두 상황 중 하나입니다.
- 건강검진에서 심전도·심초음파 이상 발견
- 가족 중 갑작스러운 사망이 발생해 가족검사에서 발견
⚠ 급사 위험을 높이는 ‘고위험 신호’ 5가지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 모두가 급사 위험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다음 조건을 가진 환자는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 돌연사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 심근 비후 정도가 심한 경우
- 운동 시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지는 경우
- 홀터 검사에서 심실성 빈맥이 관찰되는 경우
- 좌심실 유출로 폐쇄가 있는 경우
이 중 하나라도 있다면 정기적인 심장 영상 검사와 심장전문의의 면밀한 추적관찰이 필수입니다.
🩺 어떻게 진단할까? MRI·초음파로 심근 두께와 구조 확인
비후성 심근병증은 다음과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 심장초음파(Echo) — 심근 두께·혈류 흐름 확인
- 심장 MRI — 심근 섬유화·지방 변성까지 정밀 분석
- 홀터 심전도 — 부정맥 발생 여부 평가
MRI에서 심근 섬유화가 발견되면 부정맥 발생 위험이 높아 예방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치료는 어떻게? 약물 → 시술 → 수술까지 단계별 접근
비후성 심근병증의 치료 목적은 증상 완화 + 합병증 예방 + 돌연사 방지입니다.
① 약물치료
• 심박수를 낮추는 약물 • 심근 이완을 촉진하는 약물 대부분 이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합니다.
② 비수술적 시술
심장의 특정 부위에 알코올을 주입해 두꺼워진 근육을 부분적으로 위축시키는 방법입니다.
③ 수술적 치료
두꺼워진 심근 일부를 절제해 혈류가 나가는 길을 확보하는 수술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④ 심실제세동기(ICD) 삽입
돌연사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치명적 부정맥 발생 시 자동으로 심장을 리셋해 주는 이식형 제세동기를 예방적으로 삽입하기도 합니다.
🏃♂️ 운동은 가능할까? 가능한데 ‘강도 관리’가 중요하다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라 해서 평생 운동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운동은 도움이 됩니다.
- 걷기
- 요가
- 가벼운 자전거 타기
다만 최대심박수의 70%를 넘는 고강도 운동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드시 의료진의 평가 아래 개별 맞춤 강도로 시작해야 합니다.
⚡ 가족력이 있다면? 보호자도 ‘심폐소생술·AED 사용법’ 필수
비후성 심근병증은 가족력 비중이 큰 질환입니다. 따라서 환자뿐 아니라 주변 가족들이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제세동기(AED) 사용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돌연사의 대부분은 몇 분 안에 생사가 갈리는 만큼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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