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점심과 저녁 식사 사이에 텅 비어 있는 식당의 모습을 보신 적 있나요? 보통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를 **‘브레이크 타임(Break Time)’**이라고 부르며, 직원들의 휴식이나 저녁 장사 준비를 위해 영업을 잠시 중단하는 시간대였습니다.
하지만 고물가 시대, 임대료와 인건비라는 피할 수 없는 고정비 부담이 외식업계를 짓누르면서, 이 비어뒀던 시간이 이제는 **‘스윙 타임(Swing Time)’**이라는 새로운 매출 발생 제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공백 시간을 전략적인 시간대로 전환하여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외식업계의 흥미로운 생존 전략과 혁신 사례들을 자세히 파헤쳐 보겠습니다.
💸 고정비 압박의 시대: 브레이크 타임이 사라지는 이유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고물가와 최저임금 상승은 외식업계의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식재료비는 물론, 특히 인건비와 임대료와 같은 고정비는 피크타임(점심, 저녁)에 손님이 있든 없든 동일하게 발생합니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오후 3~5시는 손님도 많지 않고 저녁 피크타임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여겨 비워뒀지만, 지금은 한 시간이라도 매출을 만들지 못하면 손익이 맞지 않는 구조"라고 입을 모읍니다. 단 한 시간의 영업 공백도 손실로 직결되는 절박함이 외식업계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가 바로 브레이크 타임을 스윙 타임으로 전환하는 전략입니다.
⌛ 스윙 타임(Swing Time) 전략의 핵심 목표
스윙 타임 전략은 버려졌던 시간을 활용하여 매출 공백을 최소화하고, 고정비 부담을 상쇄하여 총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호텔에서 비(非) 숙박 시간대에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애프터눈 티' 코스를 고안했던 것처럼, 외식업계도 고객의 체류 시간을 연장하고 추가적인 소비를 발생시키기 위한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유행을 넘어,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의 분석처럼 **"편의점처럼 영업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흐름"**이자, 외식업 운영 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외식업계를 뒤흔든 스윙 타임 혁신 사례 TOP 3
고정비 부담을 매출로 전환하기 위해 외식 브랜드들이 어떤 기발하고 매력적인 스윙 타임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지 구체적인 성공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1. 애슐리퀸즈: 33% 매출 성장을 이끈 '디저트 타임'
이랜드그룹의 외식 브랜드 애슐리퀸즈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를 아예 **‘디저트 타임’**으로 새롭게 재편하는 과감한 시도를 했습니다. 지난 11월 6일 선보인 말차 프로그램 **‘Love You a Matcha’**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 핵심 메뉴: 분수처럼 흐르는 말차 퐁듀와 다채로운 말차 디저트
- 결과: SNS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프로그램 시작 2주 만에 누적 방문객 약 75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디저트 타임 매출은 직전 2주 대비 무려 33% 증가했습니다.
애슐리퀸즈는 디저트와 음료라는 비(非) 식사 메뉴를 전면에 내세워, 점심 식사 고객이 아닌 새로운 디저트 목적형 고객층을 성공적으로 유입시켰습니다.

2. 샤브올데이: 식사 대신 가벼운 메뉴로 채운 ‘스위트 브레이크 타임’
샤브 뷔페 브랜드 샤브올데이 역시 스윙 타임 공략에 나섰습니다. 양산점에서 시범 운영 중인 ‘스위트 브레이크 타임’ 프로그램은 전통적인 샤부샤부 식사 메뉴 대신 가볍고 트렌디한 메뉴를 제공합니다.
- 핵심 메뉴: DIY 샌드위치, 크로플, 샐러드, 과일, 커피 등
- 특징: 특히 DIY 샌드위치 코너는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와 시각적인 만족감 덕분에 SNS 인증사진 명소로 빠르게 알려졌습니다.
뷔페라는 공간과 인프라를 활용하되, 정식 식사가 부담스러운 오후 시간대에 맞춘 전용 메뉴를 개발하여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3. 이탈리안 & 한식당: 메뉴 축소와 할인으로 승부
대형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일반 레스토랑에서도 스윙 타임 활용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후 3시~5시 사이에 브런치 타임을 운영하며, 점심과 저녁 정식 메뉴보다 가격 부담이 적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브런치 전용 메뉴를 판매합니다.
- 한식당 및 전문점: 일부 한식당은 이 시간에 단품 밥상을 한정 판매하거나, 초밥/가락국수 전문점은 오후 할인 세트를 구성하여 고객의 발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외식업계는 공통적으로 ① 시간대 맞춤형 메뉴 개발(디저트, 브런치 등 비식사 메뉴), ② 합리적인 가격 책정, ③ SNS 인증을 유도하는 트렌디한 구성을 통해 스윙 타임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 스윙 타임 전략, 외식업의 미래 운영 모델이 된다
외식업계는 스윙 타임 전략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외식업 운영 방식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이는 고정비라는 근본적인 구조적 압박이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영업 공백 최소화의 필수 시대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의 지적처럼, 외식업계는 이제 **'영업 공백 최소화'**를 생존의 핵심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문을 닫고 쉬는 것이 아니라,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처럼 매장의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습니다.
스윙 타임 전략은 매장의 유휴 자원(공간, 시설, 인력)을 활용하여 추가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고정비 지출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방패 역할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인건비 비중이 높은 외식업의 특성상, 직원을 유휴 시간에 쉬게 하는 대신 생산적인 활동(스윙 타임 영업)에 투입하는 것은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유리합니다.
🎯 근거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
스윙 타임 공략은 외식 브랜드가 식사 제공처를 넘어,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키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애프터눈 티처럼 '체험'과 '휴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해당 공간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축적하게 합니다. 이는 점심·저녁 피크 타임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선순환 효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브레이크 타임을 스윙 타임으로 전환하는 전략은 고물가 시대 외식업계가 고정비 부담을 극복하고,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필수적인 운영 모델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외식 브랜드들이 어떤 창의적인 스윙 타임 메뉴와 프로그램을 선보일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