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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파크골프에 빠진 한국, 대회만 500개·대학에 학과까지… 새 부의 시대 열린다”

by thisdaylog 2025.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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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 대가야파크골프장에서 열린 전국 파크골프 대회 전경, 참가자들이 티샷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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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퇴자의 놀이터’에서 국민 스포츠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파크골프는 ‘노인들의 여가 스포츠’로 불렸다.
하지만 이제 그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전국 곳곳에 파크골프장이 들어서고, 대학엔 전공이 생겼으며,
심지어 상금 3천만 원짜리 전국 대회도 열린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국내 파크골프 인구는 현재 22만 명.
2020년 4만 5천 명에서 5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 비등록자를 포함하면 60만 명을 훌쩍 넘는다는 분석도 있다.

이제 파크골프는 시니어 레저 산업의 중심을 넘어,
지역 경제와 교육, 관광을 잇는 신(新) 골드러시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2. 대회만 500개, 상금은 수천만 원

지금 한국에는 대통령기·문체부장관기 등 전국 규모 대회를 포함해
연간 500개 이상의 파크골프 대회가 열린다.

강원 화천군이 매년 여는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은
남녀 MVP 상금만 각 3천만 원, 총상금 1억9천만 원 규모다.
이제 전국을 돌며 상금을 노리는 ‘파크골프 상금 사냥꾼’도 등장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열띤 경쟁 중이다.
경북 고령군은 10월부터 4주간 ‘제2회 대가야배 전국 파크골프대회’를 개최한다.
총상금은 5,700만 원, 참가자는 2,200여 명.
참가비 일부를 지역상품권으로 환급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3. 지역 경제의 새 동력

파크골프는 경기력뿐 아니라 경제적 파급력이 크다.
예를 들어 강원 화천 산천어파크골프장은 개장 4년 만에 누적 이용객 180만 명을 돌파했다.
그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 외지인이다.

화천군 인구(2만 2천 명)의 40배가 넘는 관광객이
파크골프를 치기 위해 찾아온 셈이다.
식당, 숙박, 교통 등 지역 경제가 살아난 대표 사례다.
“겨울엔 산천어, 여름엔 파크골프”라는 슬로건이 자리 잡았다.


4. 대학에도 ‘파크골프 학과’ 붐

2022년 국내 최초로 파크골프 경영과를 만든 영진전문대
이제 전국 파크골프 교육의 ‘메카’가 됐다.
첫해 32명이던 신입생이 3년 만에 383명으로 늘어, 12배 성장했다.

영진전문대는 매년 자체 대회 ‘영진전문대 파크골프대회’를 열고,
재학생과 졸업생 500여 명이 참가한다.
학과장은 “이젠 노인 전용 스포츠가 아니라, 새로운 산업 직종으로 커졌다”라고 강조했다.

그 뒤를 이어

  • 대구보건대: 스포츠재활학과에 파크골프 전공 신설
  • 부산과학기술대, 호산대, 경북전문대: 내년 개설 예정
  • 대구사이버대: 2026년 ‘파크골프복지학과’ 개설 예정

이처럼 파크골프 관련 학과 개설은 지역 대학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신입생 감소로 위기를 겪던 지방 전문대들이 오히려
“파크골프로 살아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5. 산업화의 조짐 — 스크린 파크골프까지

이제 파크골프는 단순한 레저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로 확장 중이다.

  • 스크린 파크골프장:
    스크린 골프 기술을 응용해 실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 전문 용품점:
    채, 볼, 전자 스코어기, 거리측정기 등 관련 용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 여행 산업:
    일본·제주·경북 등 국내외 명소를 돌며 라운드를 즐기는 **‘파크골프 투어 패키지’**가 인기다.

경남 통영의 한 사업자는 어린이집을 아예 개조해 파크골프 연습장을 열었는데,
“노년층보다 30~50대 마니아 고객이 더 많다”라고 말했다.


6. ‘건강+경험+경제’가 만든 완벽한 삼각형

파크골프의 매력은 단순하다.
비용이 저렴하고, 장비가 간단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1~2시간이면 배워서 바로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사회적 교류가 많고,
중장년층에게는 건강관리와 공동체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에는 관광객 유치와 소득 창출이 따라오니
결국 파크골프는 “건강·경제·커뮤니티”를 잇는 3대 복합산업이 된 셈이다.


7. 정리: 한국은 지금 ‘파크골프 르네상스’

한때 노인 복지시설의 여가 프로그램으로만 취급되던 파크골프가
이젠 연간 500개 대회, 3000만 원 상금, 대학 학과 개설이라는
완벽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스포츠, 교육, 관광, 지역 경제까지 아우르는
한국형 웰니스 모델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파크골프는 노인의 취미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새로운 성장 스토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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