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례적 가을장마로 전국 농가 피해 확산 — 벼·배추·콩 등 주요 작물 피해 심각.
- 무름병·깨씨무늬병·수발아 등 병해충 급증, 일부 농가 전면 수확 포기.
- 강원·전남·충북 등 피해 집중, 배추 3000평 폐작 사례까지 속출.
- 농민들 “재해보험 확대·긴급지원 필요”… 정부, 예비비 편성 검토.
도입|10월 말, 한국 농촌을 덮친 ‘가을장마 악몽’
가을의 끝자락, 전국 농촌이 비에 잠겼습니다. 평소라면 수확으로 분주할 시기지만, 올해는 끝나지 않는 가을장마로 밭이 진흙탕이 되고 작물들은 병해에 쓰러졌습니다. 강원 평창에서는 고랭지 배추밭이 무름병에 감염돼 갈아엎였고, 충북 영동의 콩밭은 비로 인해 수확기를 놓쳤습니다. “이 정도면 완전히 망했다”는 농민들의 한숨이 전국에서 들려옵니다.
분석①|배추밭 3000평 ‘전멸’ — 무름병이 덮쳤다
평창군 진부면의 농민 양삼용(69)씨는 약 3,000평 규모의 배추밭을 갈아엎었습니다. 6월 중순에 심은 여름배추는 추석 전에 출하했지만, 8월 이후 심은 가을배추는 무름병(세균성 부패병)으로 모두 썩어버렸습니다. 양 씨는 “2만 포기 가까운 배추가 썩었다”며 “올해처럼 비가 계속 오면 내년엔 농사를 접어야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강원도는 물론, 전남 해남군에서도 김장철을 앞두고 무름병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병은 습한 환경에서 세균이 번식하며 배추 속까지 물러 터지게 만듭니다. 올해는 특히 호남·충청 지역까지 확산하며 작년보다 피해 범위가 훨씬 넓어졌습니다.
분석②|벼·콩도 잇따라 피해 — 깨씨무늬병과 수발아
전남·경남 지역의 벼 재배지에서는 깨씨무늬병이 확산 중입니다. 벼 잎에 검은 반점이 생겨 광합성이 떨어지고, 등숙기(벼가 여무는 시기)에 뿌리가 썩는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고흥군 2,000ha, 해남군 1,700ha 등 전남 지역에서 피해 규모가 큽니다.
또한 장마로 수확이 늦어지면서 벼 낟알이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까지 겹쳤습니다. 이 경우 품질이 떨어지고, 낟알이 까맣게 말라버리며 판매 불가 상태가 됩니다.
콩밭 피해도 심각합니다. 충북 영동의 한 농민은 “수확기를 놓쳐 대부분 썩었다”며 예초기로 밭을 베어내고 있었습니다. 콩 꼬투리는 회색빛으로 변했고, 속 알맹이는 주름지고 작아 상품성이 사라졌습니다. 평소라면 황금빛을 띠는 대원콩이 ‘잿빛 콩’으로 변해버린 셈입니다.
분석③|이상기후의 경고 — 장마의 계절이 바뀌었다
이번 가을장마는 통상 9월 초 종료되던 장마가 10월 말까지 이어진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기상청은 이를 “북태평양 고기압과 대륙성 저기압의 경계선이 정체된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그 사이 농작물은 물에 잠기고, 습도가 높아 세균성 병해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농민들은 “이제 장마의 계절이 바뀌었다”라고 말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장마 시기와 강수 패턴이 완전히 변했기 때문입니다. 봄·여름뿐 아니라 가을까지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작물 재배 일정이 더 이상 맞지 않습니다.
분석④|재해보험 사각지대…“기상이변은 보상도 없다”
문제는 피해를 입어도 보상받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배추 무름병, 벼 깨씨무늬병 등은 ‘농업재해’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재해보험의 적용 확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국배추생산자협회는 “기상이변으로 생긴 피해조차 보상을 못 받는 건 부당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일부 지자체는 예비비를 편성해 벼·배추 피해농가에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전국 피해 면적이 워낙 넓어 ‘응급처방’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이상기후는 예외가 아니라 일상이다”
이제 농업 현장은 ‘기후위기’의 최전선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비와 병해가 매년 반복되면서 농업 구조 자체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단기적 보상보다 기후 적응형 농업 정책이 시급합니다. 예컨대 배추 대신 수분에 강한 품종 개발, 배수시설 확충,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 같은 스마트 농업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번 가을장마는 단순한 ‘날씨 뉴스’가 아니라, 한국 농업이 더 이상 과거의 계절 리듬으로 버틸 수 없다는 분기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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