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아프다”…통풍, 우습게 보다 심장·신장 망가진다

한 번 시작되면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 통풍. 예전엔 ‘황제병’, ‘중년 남성의 병’이라 불렸지만, 이제는 젊은 층과 여성에게도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 됐습니다. 통풍은 단순한 관절염이 아닙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신장·혈관까지 손상시키는 전신 질환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1️⃣ 통풍이란? – 요산이 만드는 ‘칼날 결정’의 고통

통풍은 몸속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요산(uric acid)이 혈액 속에 과도하게 쌓여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요산 결정이 관절에 침착되면 면역 세포가 이를 공격하면서 강력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죠. 그 결과 엄지발가락·발등·무릎 등이 붓고, 새벽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옵니다. 이때 통증은 일반 관절염보다 훨씬 강렬해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입니다.

2️⃣ 통풍은 4단계로 진행됩니다

단계	설명	증상
1단계 무증상 고요산혈증	혈중 요산이 높지만 통증 없음	자각 증상 없음
2단계 급성 통풍 발작	관절 내 요산 결정 침착으로 염증 발생	극심한 통증·부기·열감
3단계 간헐기 통풍	발작이 멎었다가 다시 재발	재발 주기 점점 짧아짐
4단계 만성 결절성 통풍	요산 덩어리가 관절 주위에 단단히 굳음	관절 변형·신장 손상 위험↑

3️⃣ 왜 통풍 환자가 늘어날까?

최근 5년간 통풍 환자는 매년 5% 이상 증가했습니다. 2019년 47만 명에서 2023년에는 53만 5천 명을 넘어섰죠. 이제는 20~40대 젊은 층이 전체 환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당 음료, 청량음료, 과음, 단백질 과다섭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 주요 원인 요약

• 과당 음료 : 청량음료·에너지드링크 속 액상과당
• 육류 및 내장류 과다 : 간·곱창·췌장 등 고 퓨린 식품
• 등 푸른 생선 : 고등어, 참치, 청어 등도 주의
• 음주 : 맥주·소주 모두 요산 배출을 억제
• 비만과 수분 부족 : 요산 농도 상승의 핵심 원인

4️⃣ 치료를 중단하면 신장·심장까지 망가집니다

통풍은 ‘나았다’는 착각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요산 수치는 약을 끊는 순간 다시 상승하며, 재발 시 통증은 더 심하고 지속시간도 길어집니다. 결국 관절 변형은 물론 신장 결석·요로결석·심근경색·뇌졸중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통풍은 전신 대사질환의 경고등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5️⃣ 식습관이 치료의 절반입니다

좋은 음식	주의 음식
저지방 유제품, 블랙커피, 체리, 비타민C 풍부한 과일	고기·내장류·등푸른 생선·맥주·과당음료

물은 하루 2리터 이상 섭취하고, 음주는 반드시 줄이셔야 합니다. 체중을 5~10%만 감량해도 요산 수치가 눈에 띄게 개선됩니다.

6️⃣ 약물치료는 어떻게 이뤄질까?

급성기에는 소염제나 콜히친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발작이 가라앉은 뒤에는 요산저하제(알로푸리놀·페북소스타트 등)를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이 약들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의사 처방에 따라 용량을 조절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단하면 되레 재발률이 급증하기 때문에, ‘통풍은 평생 관리하는 질환’으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7️⃣ 통풍 예방법

• 하루 30분 이상 걷기·가벼운 유산소 운동
• 수면 7시간 이상, 과로·스트레스 최소화
• 맥주·소주·단 음료·가공육 제한
• 수분 충분히 섭취(1시간당 한 잔씩)

통풍은 통증 그 자체보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심혈관·신장질환 위험이 더 무섭습니다. “잠시 괜찮다고 약을 끊는 순간, 통풍은 전신을 공격합니다.” 꾸준한 약 복용과 식습관 교정이 곧 건강의 최소한의 방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