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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독감으로 학급 초토화…제발 등교 자제해달라” 보건교사가 호소하는 진짜 이유

by thisdaylog 2025.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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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행으로 병원 대기실에서 마스크를 쓴 아이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의 일러스트

 

 

요즘 학부모 단톡방, 맘카페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뭔지 아세요?
바로 “독감 확진”, “반 친구 절반 결석”, “선생님도 쓰러졌다”…입니다. 학교 보건교사들은 “한 명만 독감 걸려도 학급이 통째로 초토화된다”며 “열나면 제발 등교는 멈춰 달라”고 호소하고 있죠.

이번 글에서는 최근 뉴스에 나온 내용들을 바탕으로, 왜 독감이 이렇게까지 빠르게 퍼지는지, 언제까지 등교나 등원을 쉬어야 하는지, 예방접종은 정말 효과가 있는지를 학부모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지금 독감, 어느 정도로 심각할까?

 

질병관리청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최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가 60명대 중반까지 치솟았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해요.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초등학생(7~12세), 중·고등학생(13~18세)에게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 어제까진 멀쩡하던 반에서 오늘 갑자기 10명 이상 결석
  • 한 명 독감 걸린 뒤, 며칠 사이 그 반 전체가 줄줄이 확진
  • 담임 선생님, 돌봄 교사까지 감염되어 수업 운영에 차질

보건실 입장에서는 열나는 아이들이 줄줄이 내려오고, 수액 맞고 돌아가도 다시 열이 오르는 모습을 매일 보는 셈입니다. 그러니 보건교사들이 “독감인데도 학교에 보내지 말아 달라”라고 절절히 호소할 수밖에 없죠.


2. 독감인데도 왜 등교를 시킬까? 현장의 현실

 

학부모들도 사실 악의가 있어서 등교시키는 건 아닙니다. 현실적인 이유들이 겹쳐 있는 경우가 많아요.

  • 맞벌이 부모라서 아이를 돌볼 사람이 마땅치 않은 경우
  • “조금 나아 보이는데, 그냥 보내도 되겠지” 하는 기대
  • “다른 집도 보낸다는데 우리만 빠지면 손해 아닐까” 하는 마음
  • 학원·시험 일정, 학교 출결 걱정

문제는 독감이 전염력이 매우 강한 감염병이라는 점입니다. 의사가 “격리가 필요하다”라고 진단했음에도, 집에서 하루 쉬었다고 곧바로 등교하는 경우가 꽤 많다고 보건교사들은 말합니다.

한 보건교사는 이렇게 토로했다고 해요.

“진료 확인서에는 ‘5일간 격리’라고 적혀 있는데, 넉넉히 쉬라는 의미지만 실제로는 하루만 쉬고 등교시키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그 반은 정말 순식간에 초토화됩니다.”

3. 독감, 감기랑 뭐가 다르길래 이렇게 호들갑일까?

 

많은 분들이 “감기 좀 심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플루엔자(독감)는 ‘독립된 감염병’입니다. 일반 감기와 여러 면에서 다릅니다.

① 증상

  • 갑작스러운 고열(38~40℃)
  • 온몸이 쑤시고 두통·근육통, 극심한 피로감
  • 마른기침, 인후통, 콧물 등 호흡기 증상

감기보다 훨씬 더 급작스럽게, 더 세게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고열과 구토, 탈수까지 동반되기도 하죠.

② 전염성

독감은 기침·재채기·말할 때 나오는 침방울(비말)로 쉽게 전파됩니다. 교실처럼 좁은 공간,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 환경에서는 한 명이 걸리면 반 전체가 순식간에 독감 반이 되기 딱 좋습니다.


4. “도대체 며칠이나 쉬어야 하나요?” – 등교·등원 기준 정리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르게 들려서 헷갈리기 쉽죠. 기본적으로는 의사가 써준 진단서·확인서에 적힌 격리 기간을 따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정확한 판단은 반드시 진료한 의료진의 안내를 따르세요.)

✅ 기본 원칙

  • 고열·기침·전신통 등 증상이 있는 동안에는 등교·등원 X
  • 열이 내린 뒤 최소 24시간(권장 48시간)까지는 집에서 경과 관찰
  • 의사가 “학교·어린이집 쉬어야 한다”라고 명시한 경우 → 그 기간을 반드시 지키기

🔸 왜 이렇게까지 쉬어야 할까?

독감은 증상이 시작되기 전부터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고, 겉으로 좀 나아 보이더라도 학교에 가면 다른 아이들에게 옮길 수 있는 기간이 꽤 깁니다. 특히 독감에 걸린 상태에서 무리하게 등교하면 합병증(폐렴, 중이염 등) 위험도 올라가기 때문에 당장 결석이 아까워도 충분히 쉬는 것이 결국 우리 아이에게도 이득입니다.


5. 학교·어린이집 독감 확산 막으려면, 부모가 꼭 지켜야 할 5가지

 

1) 열나면 무조건 ‘등교 보류’

아침에 37.5℃ 이상 열이 나거나, 아이가 “몸이 으슬으슬하다”라고 말한다면 그날은 일단 등교·등원을 보류하는 게 좋습니다. 한 번 더 재고 보내는 것보다, 하루 쉬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2) 진료 후 의료진 안내를 확실히 지키기

확진 여부와 상관없이 의사가 “며칠은 쉬어야 한다”라고 했다면 출석 걱정보다 아이와 반 친구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3) 집에서도 기침 예절은 필수

  • 기침·재채기할 때 옷소매 안쪽으로 가리기
  • 손 자주 씻기, 손소독제 사용하기
  • 공용 수건 대신 개인 휴지·티슈 사용

4) 형제·자매가 함께 생활하면?

독감은 집 안에서도 쉽게 퍼집니다. 이미 한 명이 확진이라면, 다른 형제에게도 증상이 있는지 2~3일 정도 집중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마스크는 아직도 유효하다

실내 마스크 의무는 없어졌지만, 독감 유행 시기에는 학교·학원·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만으로도 전파를 꽤 줄일 수 있습니다.


6. 독감 예방접종, 꼭 맞아야 할까?

 

질병관리청은 매년 “독감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합니다. 백신이 100% 감염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되더라도 증상을 줄이고 합병증을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무료 예방접종 대상

  • 어린이 (정해진 연령대)
  • 65세 이상 어르신
  • 임신부

특히 소아·노인·임신부는 독감에 걸렸을 때 폐렴·입원·조산 등의 위험이 커 의료기관에서는 이들에 대한 접종을 적극 권고합니다.

언제 맞는 게 좋을까?

백신 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기까지 약 2주 정도가 걸립니다. 그래서 보통 독감 유행이 본격화되기 전, 늦어도 초겨울 전까지 맞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백신 종류(3가, 4가, 국산, 수입)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제때 맞는 것”입니다. 개인별 건강 상태나 과거 이상 반응이 있었다면, 접종 전 반드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7. 결국, ‘한 명쯤은 괜찮겠지’가 가장 위험하다

 

독감 유행기마다 반복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 열이 있는 아이를 “오늘 시험이라…” 하며 등교시키는 경우
  • “어제보다 좀 나아 보이니 보내볼게요”라고 보내고, 그 반 전체가 줄줄이 결석
  • 보건교사 전화에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는 학부모

하지만 결국 그 피해는 다른 아이들뿐 아니라, 우리 아이에게도 돌아옵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며칠만 참고 쉬어주는 것”이 우리 모두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올겨울, “우리 반 초토화”라는 말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도록 가정에서부터 한 번 더 점검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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