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혈관 치료’ 혁명… 하루 한 알만 먹어도 낫는 고지혈증 치료제 곧 나온다
입력 : 2025.11.11 | 정리 : 볼 빨간
고지혈증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주사제 위주로 치료가 이뤄졌지만, 이제는 하루 한 알만 먹으면 LDL(나쁜 콜레스테롤)을 60%까지 낮출 수 있는 신약이 등장했습니다. 이 약의 이름은 ‘엔리시타이드(Enricitide)’. 제약사 머크(MSD)가 개발한 신약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종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습니다.
경구형 PCSK9 억제제, 치료 부담 낮춘다
그동안 고지혈증 치료의 주류는 1980년대 MSD가 개발한 ‘스타틴(Statin)’ 계열이었습니다. 스타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여전히 수치가 높게 유지되어 추가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이때 등장한 것이 ‘PCSK9 단백질 억제제’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이 주사제 형태라는 점이었습니다. 환자 스스로 주사를 맞아야 하고, 한 달 비용이 500달러 이상이며, 보험 승인 절차도 까다로워 실제 치료율은 전체 환자의 1%에 불과했습니다.
‘엔리시타이드’는 이런 한계를 없앴습니다. 먹는 형태의 PCSK9 억제제로, 복용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치료 효과는 기존 주사제와 비슷하거나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임상 3상 결과, LDL 최대 60% 감소
MSD는 최근 미국심장협회(AHA) 연례 학술대회에서 ‘엔리시타이드’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겪은 고위험군 환자 2912명이 24주 동안 복용한 결과, LDL 수치가 최대 60% 감소했습니다. 또한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이 1년 만에 최대 20% 줄어드는 효과도 확인됐습니다.
MSD 연구 책임자는 “가격 접근성을 높여 누구나 복용할 수 있는 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경쟁 약물도 속속 등장… 제약 시장 ‘혁신 경쟁’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도 고지혈증 치료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암젠(Amgen) – 주사제 ‘리파타(Repatha)’ 보유. 스타틴 복용 환자가 함께 맞을 경우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25% 감소.
- 노바티스(Novartis) – RNA 기술 기반의 주사제 ‘렉비오(Leqvio)’. 1년에 단 두 번만 맞으면 되며, 장기 유지 효과 우수.
-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ISPR Therapeutics) – 유전자 편집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영구적으로 낮추는 치료제를 실험 중. 고용량 투여군에서 LDL 49%, 중성지방 55% 감소를 확인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
즉, 앞으로의 고지혈증 치료는 단순히 ‘관리’가 아니라 실제 병의 원인을 교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환자 부담은 줄고, 치료 접근성은 넓어진다
미국에서는 현재 600만 명 이상의 성인이 고지혈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사 치료의 비용과 번거로움으로 인해 치료율은 매우 낮은 편이죠. 만약 ‘엔리시타이드’가 FDA 승인을 받는다면, 매일 한 알 복용만으로 관리 가능한 ‘일상형 치료제’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이는 환자들의 생활 질 개선뿐 아니라 의료비 절감, 예방 중심 치료로의 전환 등 공중보건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고지혈증 치료 시장은 지금 “주사에서 알약으로” 이동 중입니다. MSD의 경구형 PCSK9 억제제가 성공적으로 상용화된다면, 이는 스타틴 이후 40년 만의 가장 큰 혁신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또한 RNA·유전자 편집 기반 신약들이 상용화되면 미래에는 “한 번의 치료로 평생 콜레스테롤 걱정 없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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