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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갓’은 세계적 유행인데… 장인은 단 4명, 평균 83세의 현실

by thisdaylog 2025.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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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모자인 ‘갓’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인포그래픽 썸네일. 검은색 갓과 고령 장인의 실루엣, “갓일 전승 위기”라는 문구가 포함된 디자인으로, 전통문화 보존의 중요성을 시각적으로 강조한 이미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를 휩쓸며 ‘갓’이 유행 중인데, 정작 그 갓을 만들 줄 아는 장인은 단 4명뿐이다.” 한류 콘텐츠 속 전통 복식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지금, 우리의 문화유산은 역설적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 세계가 주목한 ‘갓’, 그러나 국내 장인은 단 4명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작품 속 한국 전통 복식인 ‘갓’이 전 세계 패션계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검은 말총과 명주실이 어우러진 갓은 단순한 모자가 아닌, 한국의 미와 신분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갓일’을 전승하는 장인은 전국에 4명뿐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형배 의원이 국가유산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연령은 무려 83세로, 대부분이 고령층이다. 사실상 기술 전승이 끊길 위기다.

구분 보유자 수 거주 지역 평균 연령
‘갓일’ 4명 경기 2명 / 제주 2명 83세

‘갓일’은 말총으로 만든 대우(갓의 윗부분)와 대올로 만든 양태(챙 부분)를 결합해 형태를 잡고, 죽사나 명주실을 덧입힌 뒤 흑칠로 마감하는 고난도의 공예 기술이다. 조선시대에는 신분을 상징했지만, 이제는 전승 단절의 경계선에 놓여 있다.


📉 사라져 가는 전통 기술, 원인은 ‘예산 감축 + 후계자 부재’

‘갓일’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무형유산 중 전승이 취약한 종목은 무려 25개에 달한다. 이 중 23개는 5년 이상 ‘위기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통장’(94세), ‘발탈’(86~91세), ‘악기장(편종·편경)’(90세) 등도 보유자 연령이 매우 높고, 후계자가 없는 실정이다. 더 심각한 것은, ‘국가긴급보호무형유산’ 4종 가운데 3 종목이 현재 보유자 공백 상태라는 점이다.

무형유산 종목 현황 비고
나주의 샛골살이 보유자 없음 이수자 확보 어려움
바디장 보유자 사망 후 25년째 공백 전승자 전무
백동연죽장 보유자 없음 기술단절 우려

게다가 국가무형유산 예산은 2024년 639억 원에서 2025년 543억 원으로 90억 원이나 감액됐다. 이는 전승 교육 지원금, 장인 공방 운영비 등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수준이다.


🧓 “전통문화 전승은 곧 국가 정체성의 보존”

민형배 의원은 “몇 분의 고령 장인이 명맥을 간신히 이어가는 상황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정체성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전통기술을 배우고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전승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본과 프랑스는 전통 공예 기술 전승을 위한 ‘장인학교’, ‘국가인정기술자’ 제도를 통해 젊은 층의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보유자’ 중심의 제도에 머물러 후계자 양성이 어려운 구조다.


🌏 세계가 사랑하는 전통,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

‘갓’은 이미 세계 패션계의 상징이 되었다. 해외 런웨이에서는 ‘K-모자’라는 이름으로 재해석되고 있으며,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콘텐츠에서도 꾸준히 등장한다. 하지만 정작 본래의 기술이 사라진다면, 그 ‘갓’은 더 이상 한국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지금은 단순한 복원이나 보존을 넘어, 전승 생태계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젊은 세대의 참여, 정부의 정책적 투자, 그리고 사회적 인식 전환이 우리 전통의 생명을 잇는 유일한 해법이다.


갓을 만드는 전통기술 ‘갓일’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을 표현한 한국 전통문화 인포그래픽. 장인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재를 시각적으로 강조한 이미지


📌 요약

  • 국가무형유산 ‘갓일’ 보유자 4명, 평균 연령 83세
  • 예산 삭감 + 후계자 부재로 전승 위기 지속
  • 전통문화 전승은 국가 정체성 보존의 핵심
  • 젊은 세대 참여와 정책적 지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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