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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헌팅턴병 유전자 치료 첫 성공 🚀 알츠하이머·파킨슨병 치료에도 빛 보일까?

by thisdaylog 2025.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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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헌팅턴병(Huntington’s disease) 치료에서 처음으로 유전자 치료가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네덜란드 바이오기업 **유니큐어(uniQure)**가 개발한 ‘AMT-130’ 치료제는 임상시험에서 질병 진행 속도를 75% 늦추는 효과를 보여 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같은 다른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도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 헌팅턴병이란 무엇인가?

헌팅턴병은 1872년 미국 의사 조지 헌팅턴이 처음 보고한 유전성 뇌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구 10만 명당 5~10명꼴로 발생합니다.

  • 발병 연령: 주로 30~40대
  • 진행 과정: 발병 후 15~25년 안에 운동 능력과 인지 기능이 서서히 파괴 →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됨
  • 별칭: 무도병(舞蹈病, Chorea) — 환자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마치 춤추듯 불수의적 운동을 보이는 증상 때문

원인은 기억과 운동 조절에 관여하는 **헌팅턴 단백질(Huntingtin protein)**의 이상입니다.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비정상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뇌에 축적되면서 신경세포가 파괴됩니다.


2. 유전자 치료제 AMT-130, 어떻게 작동하나?

유니큐어의 치료제 AMT-130은 ‘독성 단백질 합성’을 원천 차단하는 원리로 설계되었습니다.

  • 투여 방식: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에 치료용 DNA를 삽입해 환자의 뇌에 직접 주입
  • 작용 기전: DNA가 뇌 속에서 **마이크로RNA(microRNA)**를 합성 → 돌연변이 유전자가 만든 mRNA에 달라붙어 단백질 합성을 차단
  • 결과: 신경세포 파괴를 일으키는 독성 단백질 축적 억제

즉, 원인 유전자는 고치지 못하지만, 병을 진행시키는 단백질 생산 공장을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3. 임상 1/2상 시험 결과

영국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연구진은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임상 1/2상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 투여 환자군: 헌팅턴병 2단계 또는 초기 3단계 환자
  • 효과: 고용량 투여군에서 3년 뒤 운동·인지 기능이 0.38점 감소, 비교군은 1.52점 감소 → 진행 속도 75% 완화
  • 뇌척수액 지표: 뇌손상 단백질 수치가 8.2% 감소

UCL 연구팀의 사라 타브리치(Sarah Tabrizi) 교수는

“일반적으로 1년 동안 진행되는 병변이 유전자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4년에 걸쳐 발생했다.”
라고 밝혔습니다.


4. 알츠하이머·파킨슨병에도 적용 가능성

헌팅턴병은 뇌에 비정상 단백질이 쌓이면서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병입니다.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매 역시 병리 기전이 유사합니다.

  • 파킨슨병: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 축적
  • 알츠하이머병: 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단백질 축적

따라서 이번 방식처럼 단백질 합성 경로 자체를 차단한다면, 다른 뇌질환에도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케임브리지대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교수는

“뇌질환을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도록 유전물질을 조정하기만 하면 된다.”
라고 말했습니다.


5. 그러나, 여전히 남은 의문

이번 성과가 곧바로 상용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 임상 규모가 작음: 29명 대상 → 대규모 3상 시험 필요
  • 부작용·효과 지속성: 장기적 안정성은 미검증
  • 비용 문제: 맞춤형 유전자 치료제 특성상 1인당 약 200만 달러(약 28억 원)로 예상

또한 과거에도 비슷한 치료제가 임상 2상까지 성공했지만, 최종 3상에서 실패한 사례(로슈·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가 있어 신중론이 존재합니다.


6. 앞으로의 전망

유니큐어는 내년 초 미국 FDA에 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으며, 빠르면 내년 말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성공한다면 첫 헌팅턴병 유전자 치료제가 될 것입니다.

학계와 제약 업계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퇴행성 뇌질환 치료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 기대하면서도, 장기 추적 연구와 비용 문제가 현실적인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결론

헌팅턴병은 그동안 ‘치료 불가능한 유전병’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성과는 뇌질환 정복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AMT-130이 상용화된다면, 파킨슨병·알츠하이머 등 다른 난치성 신경질환에도 유전자 치료라는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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