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시작으로 세종청사 내 부처 재배치를 대대적으로 시행합니다.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은 “또 이사 준비해야 하느냐”며 깊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해수부 부산 이전 → 세종 전체 동(棟) 이동으로 번져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12월 8일 해양수산부 이전을 기점으로 세종청사 재배치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조직 개편과 신설 부처 출범을 앞두고 부처별 기능을 한 건물에 집약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가장 큰 변화는 내년 1월 출범하는 기획예산처입니다. 해수부가 사용하던 세종청사 5동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바로 옆 중앙동에는 기획재정부 예산·기획 부서가 위치해 협업 효율을 높일 전망입니다.
다만 사무실 공사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3개월 정도 현 사무실과 외부 임차 공간을 병행해 사용하는 ‘반쪽 운영’이 불가피합니다.
■ 주요 부처 이동 현황 한눈에 보기
- 기획예산처 → 중앙동 → 5동(2026년 3월)
-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실 → 13동 → 6동(2026년 5월)
- 행복청 → 6동 → 중앙동(2026년 4월)
-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 → 반곡동 외부 청사 → 11동(2026년 6월)
- 중앙노동위원회 → 11동 → 4동
- 농림축산식품부 일부 부서 → 4동 → 5동
-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 → 11동 → 13동
즉, 한 부처의 이동이 줄줄이 연쇄 이동을 초래하며, 2026년 상반기까지 세종청사는 사실상 대규모 재편 기간에 들어갑니다.
■ 공무원들의 현실적인 고충 “정책보다 이사가 더 바쁘다”
세종청사는 부처가 한 건물에 통합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능별·조직별로 2~3개 동에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재배치는 이 문제를 해소하려는 목적이지만 실제 공무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큽니다.
한 사무관은 이렇게 말합니다.
“몇 년 동안 조직 개편, 인력 증감, 자리 조정이 반복돼 책상 위치가 계속 바뀌었습니다. 서류 정리부터 회의실 재배정, 시스템 정보 수정까지 ‘업무 + 이사’가 동시에 몰립니다.”
한 국장급 공무원도 현실을 전합니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사 준비 기간 동안 사무실이 둘로 나뉘고, 업무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 해수부 부산 이전… 직원들은 ‘가족과 함께 이사 vs 주말부부’ 고민
해수부 이전은 세종·서울 생활을 기반으로 근무하던 직원들에게 특히 충격이 큽니다. 갑작스러운 업무지 이동이 가족생활 기반과 맞물리며 “직원을 붙잡을 인센티브가 없으면 인력 유출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실제로 많은 해수부 직원들이 가족 동반 이사, 주말 부부, 기숙형 생활 등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전문가 “확실한 인센티브가 없으면 인력 이탈 가속화될 것”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세종에서 부산까지 이동은 생활 기반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일입니다. 확실한 수당·숙소 제공 등 현실적인 보상이 없다면 핵심 인력 이탈이 불가피합니다.”
즉, 단순한 청사 이동이 아니라 직원들의 삶 전체를 뒤흔드는 변화이기 때문에 정교한 지원책이 필수라는 의미입니다.
■ 정부 의도 vs 현장의 현실
이번 재배치는 정부 조직 재정비와 행정 효율성 강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무원들은 반복되는 이사, 불편한 사무환경, 업무 공백 등으로 큰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전체 일정이 빡빡하게 이어지는 만큼 세종청사 직원들은 2026년 상반기까지 사실상 ‘계속되는 이삿짐’ 속에서 업무를 이어가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부처 이동이 조직 효율성 향상이라는 명분을 실현하려면, 현장의 피로도를 줄이고 인력 유출을 막는 실질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왜 아이 안 낳는지 드디어 밝혀졌다”…여성들이 가장 두려워한 현실적 이유 (2) | 2025.12.04 |
|---|---|
| 화성시인재육성재단 영재교육원, ‘단기집중 영재교육 프로그램’ 참여자 모집! 과학·정보 인재 발굴의 기회 (0) | 2025.12.04 |
| 수면 무호흡증, 단순 ‘코골이’가 아니다… 방치하면 뇌혈관이 먼저 터진다 (0) | 2025.12.04 |
| AI·로봇 기술이 지역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한다…가장 위험한 곳은 어디일까? (0) | 2025.12.04 |
| “돈 더 벌어도 쪼들린다”…왜 월급보다 세금이 더 빨리 오를까? (0) | 2025.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