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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이소·쏘카·팝업스토어가 보여준 ‘오프라인 스트리밍’의 시대

by thisdaylog 2025.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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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1. 스트리밍 시대, 왜 우리는 ‘흐르는 것’에 열광할까?

우리는 지금 스트리밍(Streaming)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음악을 CD로 소유하지 않고 멜론, 스포티파이 같은 플랫폼에서 듣고, 드라마와 영화를 DVD로 사지 않고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OTT로 구독하는 것이 일상이 됐습니다.

스트리밍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 소유에서 접속으로의 전환
  • 무한에 가까운 선택지 제공
  • 개인화된 추천 경험

과거에는 물건이나 콘텐츠를 ‘영원히 소유’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잠시 즐기고 떠나도 된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지루하지 않은 새로운 경험을 원하고, 기업은 끊임없이 변화를 만들어내며 소비자를 붙잡습니다.


2. 다이소가 보여주는 ‘상품 스트리밍’

흔히 다이소의 성공을 저렴한 가격에서 찾습니다. 하지만 진짜 비밀은 끝없이 변하는 상품의 흐름에 있습니다.

  • 다이소는 매달 600개 이상의 신상품을 출시합니다.
  • 고객들은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사러 가는 것이 아니라, ‘이번엔 또 무슨 신기한 게 나왔을까?’라는 기대감으로 매장을 방문합니다.
  • 최근 화제가 된 5000원 이하 탈모케어 제품, 초저가 무선 청소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는 마치 넷플릭스가 매주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는 것과 같습니다.
소유보다 경험을 원하는 고객은 부담 없이 지갑을 열고, 다이소는 매장을 ‘창고’가 아닌 상품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바꿔놓았습니다.


3. 자동차도 흐른다, 쏘카의 ‘스트리밍 모빌리티’

자동차는 오랫동안 소유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가 등장하면서 이 공식이 깨졌습니다.

  • 필요할 때만 빌려 쓰는 분 단위 카셰어링
  • 월 구독 기반으로 원하는 차종을 선택하는 쏘카 플랜
  • 평일에는 경제적인 세단, 주말엔 SUV, 특별한 날엔 전기차까지 자유롭게 선택

이는 넷플릭스에서 기분에 따라 콘텐츠를 고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 자동차는 ‘소유하는 물건’이 아니라 이동 경험을 구독하는 서비스가 된 것이죠. 쏘카는 모빌리티를 ‘흐르는 생활공간’으로 재정의하며, 스트리밍 모빌리티 시대를 열었습니다.


4. 공간도 스트리밍된다, 팝업스토어의 진화

팝업스토어는 ‘오프라인 스트리밍’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입니다.
짧게는 3일, 길어야 몇 주만 운영되는 팝업은 고정된 상점의 개념을 완전히 깨뜨렸습니다.

  • 2025년 상반기 팝업스토어 수: 1488곳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
  • 평균 운영 기간: 25.1일 → 17.9일로 단축
  • 초단기 ‘3일 승부’ 팝업: 무려 7배 증가

이제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 설계의 전쟁터가 됐습니다.
패션·잡화뿐 아니라 제약, 전자담배, 가상자산거래소까지 진출하며 모든 산업이 참여하는 핵심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진화했습니다.

소비자는 예측 불가능한 경험에 끌리고, 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도시는 매주 새로운 콘텐츠로 채워지는 거대한 스트리밍 플랫폼이 되고 있습니다.


5. 왜 ‘흐르는 것’이 매력적인가?

오프라인 스트리밍의 확산은 소비자의 가치관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는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며, 새로운 자극을 끊임없이 갈망합니다.

  • 다이소: 언제 가도 새로운 상품 → 소유 부담 ↓, 경험 만족 ↑
  • 쏘카: 필요할 때 원하는 차종 → 비용 부담 ↓, 선택 자유 ↑
  • 팝업스토어: 한정된 시간과 공간 → 희소성 ↑, 경험 몰입 ↑

기업 입장에서도 오프라인 스트리밍은 리스크를 줄이고 시장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입니다.


6. 앞으로의 전망: 소유의 시대는 저물고, 경험의 시대가 온다

앞으로 상점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끊임없는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도로는 자동차 소유를 증명하는 공간이 아니라, 이동 경험을 구독하는 무대로 변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판매로 인한 수익’이라는 기본 공식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제 “무엇을 팔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경험을 흐르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소비자는 물결 위에서 자신만의 취향을 발견하고, 탐험하며, 잠시 머물다 떠나는 유목민처럼 움직일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미 스트리밍의 시대에 올라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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