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존 선택한 거미 11만 마리… 동굴에 32평 ‘거대 도시’ 만들었다
2종의 거미 11만 마리가 어둠 속에서 서로를 몰아내지 않고 ‘공존’을 선택한다면?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리스와 알바니아 국경 지대의 한 유황 동굴에서 무려 106㎡(약 32평) 규모의 거대 거미줄 도시가 발견되었습니다. 거미 수만 11만 1000마리, 종도 두 종류. 마치 하나의 "거미 메가시티"가 된 이곳은 현재 생태학·진화생물학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경쟁이 아닌 공존"이라는 생태적 가능성을 보여줄 뿐 아니라, 극한 환경이 동물의 행동·진화를 얼마나 극적으로 변화시키는지도 알려줍니다. 이 거미 도시, 도대체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 32평 규모, 역사상 가장 거대한 거미줄 집단 발견
연구팀은 유황 성분이 가득한 지하 동굴에서 거미줄이 천장과 벽을 따라 촘촘히 연결된 거대한 구조물을 확인했습니다. 거미줄의 전체 면적은 106㎡(약 32평)에 달하며, 오랜 기간 덧씌워지고 확장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이 규모는 현재까지 발견된 거미줄 중 최대로, 거미 생태 연구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입니다.
이 거대 거미줄에는 약 11만 1000마리 거미가 집단 서식하고 있었고, 이 거미들은 서로 다른 서식지에서 온 2개의 별개 종이라는 점에서 학계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 집가게거미(Tegenaria domestica) – 약 6만 9000마리
- 리네리고네 바간스(Prinerigone vagans) – 약 4만 2000마리
두 종은 원래 주택·습지 등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며 경쟁 관계에 있던 종이지만, 이 동굴 안에서는 서로를 쫓아내지 않고 동일한 거미줄 구조를 공유하며 함께 생존하고 있었던 겁니다. 마치 ‘한 도시의 공동 거주민’처럼 말이죠.
🧠 왜 싸우지 않았을까? — “어둠 속 환경이 만든 공존 전략”
연구진은 “거미들은 빛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시각이 퇴화하며 서로에 대한 경쟁 공격성이 낮아졌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이 동굴 생태계는 “먹이사슬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구조”를 갖고 있었습니다.
즉, 유황이 포함된 동굴 물 → 미생물 → 날파리 → 거미로 이어지는 먹이 구조가 촘촘히 유지되면서, 거미들은 굳이 경쟁할 필요 없이 함께 살아남는 쪽을 선택하게 된 겁니다.
🍽️ 동굴 속 먹이사슬 구조
- 유황 함유 개울이 미생물 번식 환경 제공
- → 증가한 미생물이 날파리의 먹이가 됨
- → 날파리가 거미의 주요 먹이가 됨
- → 안정적인 먹이 공급 = 공격성 감소, 공존 형태 유지
이처럼 환경 요인 + 먹이 안정성 + 시각 저하라는 세 조건이 겹치며, 자연스럽게 "싸우지 않는 거미 집단"이 탄생한 것입니다.
🔥 연구진이 강조한 핵심 포인트
- 이 거미 집단은 외부 동일 종과도 유전차이를 보임 → 동굴 적응형 변이 가능성 ↑
- 거미줄 구조는 여러 개의 깔때기형 미니 웹이 연결된 형태 → 효율적 포식 시스템
- 이 규모 집단은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관찰 사례 → 즉각 보호 필요
연구진은 현재 이 거미 도시의 유전학·행동학·생태적 상호작용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서식지가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 “거미 도시”가 생태학에 던진 질문
이번 발견은 “생태계는 반드시 경쟁과 쟁탈만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남깁니다. 특히 어둠·극한·폐쇄 환경에서 생명은 어떻게 진화하고 공동체를 구성하는가, 그리고 포식자-먹이·종 간 상호작용은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되는가에 대한 탐구를 열어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태계는 인간의 상상력 너머에서 ‘서로 다른 종이 하나의 집을 이룰 수도 있는 가능성’을 무한히 실험 중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 결론적으로, 이 32평짜리 동굴 속 거미 도시의 발견은 생태학에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며, “경쟁 대신 공존”이라는 선택지가 실제 자연 속에서도 구현될 수 있다는 사례를 제공했습니다.
우리가 이 기묘하고 놀라운 현상을 보며 더 궁금해져야 할 건 바로 “환경이 달라지면 생명은 어디까지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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