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번은 꼭 먹는데 발암물질이라니”…아예 판매 금지하자는 이 나라

 

 

바쁜 아침,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 두 줄. 샌드위치 속 얇은 햄 한 장. 도시락 반찬으로 소시지 몇 개. 우리 식탁에 자리 잡은 이 익숙한 맛은, 사실 꽤 오래전부터 건강 뉴스의 단골손님이었습니다. 핵심은 간단해요. 고기를 오래 보관하고 색을 고와 보이게 하려고 쓰는 아질산염(질산염)이라는 첨가물, 그리고 그 물질이 우리 몸에서 어떤 변신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이야기죠.

한 줄 정리: “가끔”은 괜찮지만 “매일”은 곤란합니다. 가공육의 편리함을 즐기되, 빈도와 양을 낮추고 대체식품으로 부드럽게 이동해 보세요.

왜 자꾸 ‘발암’이란 단어가 따라붙을까

아질산염은 본래 나쁜 의도를 가진 물질이 아닙니다. 부패를 늦추고, 고기를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하는 정직한 ‘기술’이죠. 다만 단백질 유래 아민과 만나면 조건에 따라 N-니트로소 화합물 같은 문제성 물질로 변할 수 있다는 게 골칫거리입니다. 그래서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5년에 가공육을 ‘인간에서 발암성이 충분히 근거 있음(그룹 1)’으로 분류했고, 그 이후로도 관련 연구는 꾸준히 쌓이고 있어요. 핵심 메시지는 “공포”가 아니라 “습관 조정”입니다.

해외의 움직임: 라벨 경고에서 단계적 퇴출까지

영국을 중심으로 과학자와 보건 전문가들이 정부에 서한을 보내고, 포장 전면 경고 문구 의무화와 아질산염의 단계적 퇴출을 촉구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소비자가 제대로 알고 선택할 수 있게 만들고, 제조사는 더 안전한 대안을 서둘러 도입하자.

숫자로 보는 현실: 우리는 얼마나 먹고 있을까

평균만 보면 한국은 서구권에 비해 가공육을 적게 먹는 편입니다. 하지만 평균 뒤엔 항상 개인의 습관이 숨어 있죠. “나는 매일 조금씩 먹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가별 1일 평균 가공육 섭취량 비교(예시): 한국은 낮고, 영국·미국은 상대적으로 높음

항목	수치(예시)	해석
국내 1일 평균 가공육 섭취량	약 10.3 g	평균은 낮지만 개인차 큼, 습관적 섭취군 주의
권고 관점 참고	가공육 50 g/일은 위험 증가와 연관	핵심은 ‘매일·누적’

오늘부터 바꾸는 법: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1) “매일”에서 “가끔”으로
일주일을 돌아보고, 가공육이 들어간 끼니를 1회만 줄여보세요. 몸도, 장바구니도 가벼워집니다.

2) 라벨을 한 줄만 더 읽기
“아질산염/질산염 무첨가” 문구가 보이면 우선 후보에 올리세요. 무첨가가 곧 ‘절대 안전’은 아니지만, 빈도 자체를 낮추는 선택과 함께라면 의미가 큽니다.

3) 익숙한 맛을 대체하는 작은 요령
샌드위치 햄 대신 훈제 닭가슴살 한 줄, 라면 소시지 대신 달걀+두부 토핑, 주말 브런치 베이컨 대신 구운 버섯과 토마토. 맛이 심심해지지 않도록 올리브오일, 발사믹, 허브소금 같은 향을 살짝 더하세요.

4) 조리 온도와 시간을 낮추기
탄내가 날 만큼 바짝 굽는 습관은 불필요한 리스크를 더합니다. 중간 불, 짧은 시간, 수분 조리 위주로.

작은 결심의 누적이 건강을 만든다

가공육은 악당도, 구원자도 아닙니다. 그저 우리가 얼마나 자주, 어떻게 먹느냐의 문제죠. “오늘 점심엔 다른 단백질로 바꿔볼까?” 이 한 번의 선택이 쌓이면 혈관도, 장도, 에너지도 천천히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건강은 거대한 도약이 아니라, 작은 방향 전환의 연속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