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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직접 보고 살래요”…킴 카다시안이 만든 21만원짜리 옷, 한국서 왜 폭발적 인기?

by thisdaylog 2025.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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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스타일의 패션 팝업스토어 앞에 줄 서 있는 젊은 사람들과 21만원 니트 후디 가격이 표시된 한국어 인포그래픽

 

 

최근 서울 성수동과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는 다소 낯선 풍경이 나타났다. 아침 개장 전부터 줄을 서는 사람들, 그리고 “직접 만져보고 같이 입어보고 싶었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 이들의 목적지는 미국 유명 셀럽 킴 카다시안이 만든 글로벌 패션 브랜드 스킴스(SKIMS)의 한국 팝업스토어였다.

21만 5000원짜리 니트 후디, 19만 5000원짜리 슬립 세트, 11만 원짜리 긴팔 티셔츠. ‘저렴하다’는 표현과는 거리가 먼 가격대임에도 현장엔 5000명 이상이 몰렸다. 직구로만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 경험이 제한됐던 스킴스를 “눈으로 직접 보고 입어보겠다”는 한국 MZ 소비자의 강렬한 호기심이 폭발한 것이다.


🛍 킴 카다시안이 만든 브랜드, 왜 이렇게 성공했나?

 

2019년 설립된 스킴스는 현재 글로벌 패션 업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셀럽 브랜드다.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골드만삭스로부터 2억 250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기업가치는 약 50억 달러(약 7조 3600억원)에 도달했다. 이는 빅토리아 시크릿(약 28억 달러)+언더아머(약 19억 달러)를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스킴스의 출발은 단순했다. “숨기고 싶은 몸을 덮는 속옷”이 아니라, 여성의 곡선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기능성 언더웨어였다. 카다시안이 직접 모델이었고, 중요한 건 다음 한 가지였다.

📌 모든 체형이 착용 가능한 ‘사이즈 & 색상 다양성’

  • 사이즈: XXS ~ 4XL
  • 색상: 피부톤을 기준으로 세분화된 컬러
  • 신축성: “두 배 늘어난다”는 기능성 소재

이는 기존 언더웨어 시장의 불만을 정조준했다. “왜 대부분의 보정속옷은 너무 작고 불편한가?”라는 질문에 스킴스는 체형·인종·취향과 무관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으로 답했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미국에서 시작된 열풍은 유럽과 중동을 넘어 아시아로 확산됐다.


📸 한국 팝업은 왜 ‘대박’이 났을까?

 

이번 팝업의 핵심은 단 하나였다.

👉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고, 경험하게 하자.”

실제로 이번 팝업 방문자들을 인터뷰해 보면

  • “직구는 사이즈가 불안한데, 여기선 바로 착용 가능”
  • “사진보다 소재가 훨씬 부드럽다. 촉감이 다르다”
  • “색상이 생각보다 고급스럽다”

이런 반응이 많았다. 단순 판매가 아니라 체험형 리테일 전략이다. 이 방식은 루이뷔통·롤렉스·애플스토어 등 럭셔리 리테일이 오랫동안 증명해 온 방식이기도 하다. 온라인 광고보다 훨씬 강력하다. 소비자는 실제 경험을 기억한다.


🔥 카다시안의 비즈니스 방식: 오프라인 X, 인스타그램 O

 

스킴스는 초기에 오프라인 매장을 거의 운영하지 않았다. 대신 모든 과정을 SNS에서 했다.

  • 제품 개발 단계 공개
  • 피팅 영상 공유
  • 색상 투표
  • 다양한 체형 모델의 실착 영상

즉, 고객이 단순 구매자가 아니라 “출시 전부터 참여하는 팬덤”이 되도록 설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인플루언서 게시물 → 릴스 → 구매라는 반복적 순환 구조를 만든 브랜드.

팬덤 구조는 자연스럽게 “사이즈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강화한다. 젊은 세대는 브랜드가 자신을 ‘소비 대상’이 아닌 존중받는 사용자로 대할 때 반응한다. 스킴스는 정확히 그 지점을 찔렀다.


🧩 경쟁 브랜드와의 차이: ‘가격+경험’의 기묘한 조합

 

스킴스는 단순히 “셀럽이 만든 옷”이 아니다. 룰루레몬, 알로, 언더아머를 모두 직접 겨냥하는 가격·실용성 전략을 통해 확장했다.

  • 코튼 레깅스 56달러 = 룰루레몬의 절반 가격
  • 베이식 티셔츠 50달러 미만
  • 보정속옷은 업계 최고 수준 신축성

그 비결은 ‘팬덤+실용성’. “내가 입었을 때 편하고 나답다”는 감각을 심어주는 데 성공한 것이다.


📊 스킴스 한국 진출의 미래

 

이번 팝업은 단순 이벤트가 아니다. 한섬은 명확하게 말했다.

“흥행 여부에 따라 정식 매장 도입을 검토한다.”

5000명 방문은 ‘흥행’이라는 표현조차 부족하다. 만약 한국 정식 매장이 열린다면 홍대·청담·성수·더현대서울·롯데월드몰 등 MZ 집객력 높은 하이퍼 로케이션부터 우선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한국 패션 시장의 판도 변화를 의미한다. 기존 글로벌 스포츠웨어는 기능성+브랜드 파워 중심이었지만, 스킴스는 스타일+커뮤니티+사이즈 다양성을 앞세운다.

즉, 한국 시장은 단순 수입 브랜드를 넘어 “경험형 패션 소비의 시대”로 한 단계 이동하고 있다.


📌 소비자 관점에서의 결론

 

SNS에서 보던 옷을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며 구매한다. 이 경험은 ‘가격=가치’라는 공식이 아니라, ‘경험=구매의 이유’로 소비를 유도한다.

그리고 이 모델은 MZ·Z세대가 가장 강력하게 반응하는 방식이다.

👉 “내 몸에 맞는 옷을 누가 먼저 보여주느냐?”

이 질문의 답을 스킴스는 정확히 알고 있다.


🎯 결론

  • 스킴스는 단순 ‘셀럽 굿즈’가 아니다.
  • 체형·색상·소재 경험을 통해 팬덤을 구축한 데이터 기반 브랜드다.
  • MZ 소비는 “브랜드보다 나 자신”을 우선한다.
  • 한국 팝업 성공은 “경험형 소비”가 이미 정착했음을 보여준다.

21만 원 후디가 비싸 보이지만, 사용자 경험을 장악한 브랜드는 가격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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