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성수동과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는 다소 낯선 풍경이 나타났다. 아침 개장 전부터 줄을 서는 사람들, 그리고 “직접 만져보고 같이 입어보고 싶었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 이들의 목적지는 미국 유명 셀럽 킴 카다시안이 만든 글로벌 패션 브랜드 스킴스(SKIMS)의 한국 팝업스토어였다.
21만 5000원짜리 니트 후디, 19만 5000원짜리 슬립 세트, 11만 원짜리 긴팔 티셔츠. ‘저렴하다’는 표현과는 거리가 먼 가격대임에도 현장엔 5000명 이상이 몰렸다. 직구로만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 경험이 제한됐던 스킴스를 “눈으로 직접 보고 입어보겠다”는 한국 MZ 소비자의 강렬한 호기심이 폭발한 것이다.
🛍 킴 카다시안이 만든 브랜드, 왜 이렇게 성공했나?
2019년 설립된 스킴스는 현재 글로벌 패션 업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셀럽 브랜드다.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골드만삭스로부터 2억 250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기업가치는 약 50억 달러(약 7조 3600억원)에 도달했다. 이는 빅토리아 시크릿(약 28억 달러)+언더아머(약 19억 달러)를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스킴스의 출발은 단순했다. “숨기고 싶은 몸을 덮는 속옷”이 아니라, 여성의 곡선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기능성 언더웨어였다. 카다시안이 직접 모델이었고, 중요한 건 다음 한 가지였다.
📌 모든 체형이 착용 가능한 ‘사이즈 & 색상 다양성’
- 사이즈: XXS ~ 4XL
- 색상: 피부톤을 기준으로 세분화된 컬러
- 신축성: “두 배 늘어난다”는 기능성 소재
이는 기존 언더웨어 시장의 불만을 정조준했다. “왜 대부분의 보정속옷은 너무 작고 불편한가?”라는 질문에 스킴스는 체형·인종·취향과 무관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으로 답했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미국에서 시작된 열풍은 유럽과 중동을 넘어 아시아로 확산됐다.
📸 한국 팝업은 왜 ‘대박’이 났을까?
이번 팝업의 핵심은 단 하나였다.
👉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고, 경험하게 하자.”
실제로 이번 팝업 방문자들을 인터뷰해 보면
- “직구는 사이즈가 불안한데, 여기선 바로 착용 가능”
- “사진보다 소재가 훨씬 부드럽다. 촉감이 다르다”
- “색상이 생각보다 고급스럽다”
이런 반응이 많았다. 단순 판매가 아니라 체험형 리테일 전략이다. 이 방식은 루이뷔통·롤렉스·애플스토어 등 럭셔리 리테일이 오랫동안 증명해 온 방식이기도 하다. 온라인 광고보다 훨씬 강력하다. 소비자는 실제 경험을 기억한다.
🔥 카다시안의 비즈니스 방식: 오프라인 X, 인스타그램 O
스킴스는 초기에 오프라인 매장을 거의 운영하지 않았다. 대신 모든 과정을 SNS에서 했다.
- 제품 개발 단계 공개
- 피팅 영상 공유
- 색상 투표
- 다양한 체형 모델의 실착 영상
즉, 고객이 단순 구매자가 아니라 “출시 전부터 참여하는 팬덤”이 되도록 설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인플루언서 게시물 → 릴스 → 구매라는 반복적 순환 구조를 만든 브랜드.
팬덤 구조는 자연스럽게 “사이즈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강화한다. 젊은 세대는 브랜드가 자신을 ‘소비 대상’이 아닌 존중받는 사용자로 대할 때 반응한다. 스킴스는 정확히 그 지점을 찔렀다.
🧩 경쟁 브랜드와의 차이: ‘가격+경험’의 기묘한 조합
스킴스는 단순히 “셀럽이 만든 옷”이 아니다. 룰루레몬, 알로, 언더아머를 모두 직접 겨냥하는 가격·실용성 전략을 통해 확장했다.
- 코튼 레깅스 56달러 = 룰루레몬의 절반 가격
- 베이식 티셔츠 50달러 미만
- 보정속옷은 업계 최고 수준 신축성
그 비결은 ‘팬덤+실용성’. “내가 입었을 때 편하고 나답다”는 감각을 심어주는 데 성공한 것이다.
📊 스킴스 한국 진출의 미래
이번 팝업은 단순 이벤트가 아니다. 한섬은 명확하게 말했다.
“흥행 여부에 따라 정식 매장 도입을 검토한다.”
5000명 방문은 ‘흥행’이라는 표현조차 부족하다. 만약 한국 정식 매장이 열린다면 홍대·청담·성수·더현대서울·롯데월드몰 등 MZ 집객력 높은 하이퍼 로케이션부터 우선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한국 패션 시장의 판도 변화를 의미한다. 기존 글로벌 스포츠웨어는 기능성+브랜드 파워 중심이었지만, 스킴스는 스타일+커뮤니티+사이즈 다양성을 앞세운다.
즉, 한국 시장은 단순 수입 브랜드를 넘어 “경험형 패션 소비의 시대”로 한 단계 이동하고 있다.
📌 소비자 관점에서의 결론
SNS에서 보던 옷을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며 구매한다. 이 경험은 ‘가격=가치’라는 공식이 아니라, ‘경험=구매의 이유’로 소비를 유도한다.
그리고 이 모델은 MZ·Z세대가 가장 강력하게 반응하는 방식이다.
👉 “내 몸에 맞는 옷을 누가 먼저 보여주느냐?”
이 질문의 답을 스킴스는 정확히 알고 있다.
🎯 결론
- 스킴스는 단순 ‘셀럽 굿즈’가 아니다.
- 체형·색상·소재 경험을 통해 팬덤을 구축한 데이터 기반 브랜드다.
- MZ 소비는 “브랜드보다 나 자신”을 우선한다.
- 한국 팝업 성공은 “경험형 소비”가 이미 정착했음을 보여준다.
21만 원 후디가 비싸 보이지만, 사용자 경험을 장악한 브랜드는 가격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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