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 시장이 다시 뜨겁다. 특히 20대를 중심으로 레트로 감성 카메라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니콘의 미러리스 카메라 Zf·ZR 시리즈는 출시 직후부터 ‘없어서 못 파는’ 수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열린 니콘 스테이 팝업스토어에서는 300만 원에 가까운 고가 카메라를 3시간 무료로 빌릴 수 있는 대여 프로그램이 첫날부터 ‘완판’되며 줄 세우기를 만들어냈다.
“왜 이렇게 난리가 난 걸까?” 단순히 비싼 카메라라서가 아니다. 지금 20대가 카메라에 열광하는 이유는, 사진이 단순 기록을 넘어서 **자기만의 감성을 만드는 방식**, 그리고 SNS·여행 콘텐츠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의 ‘도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니콘 팝업스토어, 오픈 첫날부터 ‘5일치 예약 마감’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서울 북촌 코너스퀘어에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 ‘니콘 스테이(Nikon Stay)’는 여행을 콘셉트로 구성됐다. 체크인처럼 입장하고, 체크아웃처럼 체험을 마치는 구조로 공간 전체가 ‘여행 감성 스튜디오’처럼 꾸며졌다.
방문객들은 강릉·망원동 등 국내 유명 지역에서 찍은 사진을 감상할 수 있고, 니콘 카메라의 색감·그레인·이미징 레시피 기능 등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 가장 인기였던 건 ‘렌탈 프로그램’
팝업스토어의 핵심은 고가 카메라 3시간 무료 대여다.
대여 가능한 모델은 다음과 같다.
- 니콘 Zf (바디 288만원)
- 니콘 ZR (바디 298만 원)
- 니콘 Z50II 등 최신 미러리스 라인업
이 고가 제품을 3시간 동안 북촌 일대에서 자유롭게 촬영하며 테스트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예약 오픈과 동시에 150명, 무려 5일 치 예약이 모두 마감되는 일이 벌어졌다.
정말 ‘대여만 해도 득 보는’ 프로그램이 된 셈이다.
20대가 ‘레트로 카메라’에 빠진 진짜 이유
최근 몇 년간 20대 소비자들은 브랜드·가격보다 감성·컬러·라이프스타일을 우선시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 카메라는 그중에서도 특히 ‘정체성 소비’에 가까운 분야다.
니콘에 따르면, 니콘 헤리티지 라인 정품 등록자 중 20대 이하 비율은
- 2021년: 9%
- 2024년: 31%
무려 3년 만에 3.4배 이상 증가했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취향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 레트로 감성을 완성하는 ‘이미징 레시피’
이번 팝업에서 특히 인기를 끈 것은 이미징 레시피다.
초점거리, 셔터스피드, 조리개값 등 유명 사진가들의 설정값을 ‘템플릿처럼’ 다운로드해 상황에 맞춰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즉, 초보자도 전문가처럼 감성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 기능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니콘 이미징 클라우드에서 편하게 받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OO의 컬러룸’ 공간에서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컬러 레시피를 찾고, 그 색감이 적용된 엽서를 가져갈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사진을 좋아하는 Z세대에게 특히 강한 매력 포인트다.
단종 후 가격 폭등한 ‘쿨픽스’, 레트로 강자의 귀환
이번 팝업에서도 불티나게 관심을 끈 제품은 니콘 ‘쿨픽스(Coolpix)’ 시리즈다. 단종된 이후 중고시장에서 수십만 원까지 뛰며 레트로 카메라 열풍을 다시 일으킨 제품이다.
다양한 색상·귀여운 외형·필름 느낌의 톤 등 스마트폰으로는 낼 수 없는 감성 덕분에 ‘레트로 카메라=쿨픽스’라는 인식까지 생겼다.
왜 20대는 300만 원짜리 카메라를 산 걸까?
스마트폰 카메라가 이미 뛰어난데 굳이 300만 원을 넘는 카메라를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몇 가지 흐름이 있다.
① 감성을 ‘직접 만드는 시대’
SNS 피드가 하나의 포트폴리오가 됐다. 사진 스타일 자체가 자기표현 그 자체가 되었고, 스마트폰 이상의 깊이·색감·입체감을 원하게 되었다.
② 레트로 디자인 + 최신 기술의 조합
Zf·ZR의 외형은 필름카메라 느낌 그대로지만, 내부는 최신 미러리스 기술이 들어 있다. Z세대 취향을 정확히 겨냥한 포인트다.
③ 체험 후 구매가 안전한 구조
300만 원짜리를 사기 어렵지만, 3시간 무료로 써보고 “진짜 내 스타일인가?”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 구매 문턱이 확 내려가는 구조이기도 하다.
④ 중고가 방어되는 ‘유행템’
레트로 카메라는 중고가가 높게 유지된다. 즉, 값비싼 기기도 되팔 때 손해가 적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북촌 팝업스토어, 어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왔나?
- 레트로 카메라를 처음 사보려는 20대
- SNS 감성 사진을 찍는 크리에이터
- 여행 콘텐츠 제작자
- 기존 니콘 사용자 + 다른 브랜드에서 넘어오는 유입층
특히 “Zf 실버를 보고 바로 구매했다”는 방문객이 많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감성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정리: Z세대가 카메라 시장을 다시 키우고 있다
니콘 팝업스토어의 흥행은 단순한 이벤트 성공이 아니라, 카메라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신호에 가깝다.
20대가 만든 레트로 열풍, SNS 감성, 크리에이터 문화, 그리고 ‘체험 후 구매’라는 방식이 맞물린 결과다.
니콘은 이번 이벤트로 브랜드 헤리티지의 감성을 회복했고, Zf·ZR 같은 프리미엄 라인을 ‘20대가 소비하는 고가 취향템’으로 완전히 안착시켰다.
앞으로도 이 흐름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기록을 넘어서 취향과 감성을 드러내는 매체가 되었고, 카메라는 그 감성을 만드는 도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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