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재앙’ 경고… 일본 굴 양식장 80% 집단 폐사, 60년 만에 처음 벌어진 일
일본에서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이 대량 폐사하며 사실상 ‘굴 붕괴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히로시마·효고·오카야마 등 일본 굴 생산의 핵심 지역에서 양식장의 80%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나며 현지 업계는 “창업 이후 60년 만에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겨울은 통상 굴의 ‘황금 출하철’입니다. 맛과 품질이 가장 뛰어난 시기죠.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일본 전역에서 굴이 입을 벌린 채 죽어 떠오르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고, 살아남은 굴조차 크기·색·살집이 모두 기준에 미달하는 이례적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일본 굴 양식장 “10개 중 8개가 죽었다, 1개라도 살아 있으면 다행”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히로시마현·효고현·오카야마현 등 세토내해 전체에서 양식 굴 폐사율이 평균 80%에 달합니다.
효고현의 한 굴 전문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지산 굴이 도무지 안 들어온다. 살아 있는 굴도 살이 차지 않았고 수량이 맞지 않아 출하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평소라면 10월 중순부터 효고현 굴이 출하되기 시작하지만, 올해는 단 한 번도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일부 식당은 결국 홋카이도산 굴로 메뉴를 교체하고 있습니다.
양식업자들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전부 입이 벌어져 있다. 이것도 죽었고, 저것도 죽었다. 80%는 죽은 것 같다.”
한 업체 대표는 굴 양식을 시작한 지 47년 만에 처음 겪는 사태라고 고개를 저었고, 히로시마현에서는 “10개 중 10개가 죽어 있는 양식장도 있다”라고 고통을 토로했습니다.
🌡 해수 온도는 왜 이렇게 높아졌나…“강수량 부족이 결정적 원인”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해수온 상승을 꼽고 있습니다. 히로시마 해역의 해수온은 평년보다 약 2도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 일본은 강수량이 평년 대비 크게 부족했습니다. 그 결과 바닷물이 식을 기회를 잃었고 수온이 높게 유지되며 굴이 계속 스트레스를 받은 겁니다.
또한 강수량이 부족하면 바다에 유입되는 민물이 줄어 염분 농도가 높아집니다. 굴은 염분 농도가 높을수록 생육이 급격히 저하되며, 폐사 위험도 커집니다.
결국 다음의 악순환이 만들어졌습니다.
- 비 부족 → 해수 온도 충분히 내려가지 않음
- 비 부족 → 민물 유입 적음 → 염분 농도 상승
- 산란 멈춰야 할 시기에도 계속 산란 → 굴 체력 고갈
- 결과: 대량 폐사, 생육 지연, 크기·색·살집 미달
이상 고수온 + 고염분이라는 환경 변화는 굴에게 사실상 ‘생존 불가’한 조건이었습니다.
🧊 “60년 만의 재앙”…일본 굴 업계, 연말 선물용 출하 사실상 전멸
히로시마 굴 양식업자들은 매년 연말, 일본의 ‘겨울 명품’으로 통하는 연말 선물용 굴을 연간 최대치로 출하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출하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선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을 방문한 일본 농림수산상조차 “업계가 수십 년 동안 처음 겪는 사태”라며 긴급 지원 대책을 약속했습니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살아남은 굴이라도 어떻게든 팔자”는 움직임과 함께, 소비자가 굴을 구매하면 양식업자에게 기부할 수 있는 ‘생산자 지원 프로젝트’까지 가동되었습니다.
🌏 기후변화의 경고음…“바다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면 안 된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일본의 수산업 문제가 아닙니다. 바다 생태계 전체가 기후변화로 급격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이기도 합니다.
해양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작은 굴이 보내는 신호는 명확하다. 바다는 지금 이상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양식 어종의 폐사, 산호 백화, 해파리 급증 등이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죠. 이번 일본 굴 사태는 앞으로 더 큰 규모의 해양 생태 변화가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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