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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허리수술 후 대변을 보고도 몰랐다면? 배변 감각 이상과 응급 신호

by thisdaylog 2026.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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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부모님이 허리수술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면 가족은 통증과 걸음걸이부터 살피게 됩니다.

저희도 그랬습니다.

다리가 얼마나 저린지, 보행기를 잡고 몇 걸음이나 걷는지, 잠은 잘 주무시는지만 계속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 며칠이 지나면서 저희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아버지는 대변을 본 사실을 전혀 느끼지 못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설사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고, 소변도 예전처럼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한 장 문제로만 넘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은 89세 아버지가 척추관협착증과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겪은 실제 과정을 보호자의 입장에서 정리한 기록입니다.

누군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면 외래 날짜만 기다리지 말고 어떤 증상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89세 고령 환자가 허리수술 후 보행기를 이용해 회복 중이며 보호자가 배변과 배뇨 감각 변화를 확인하는 모습

수술 전까지 반복했던 신경주사

아버지는 오래전부터 허리 협착증과 디스크로 고생하셨습니다.

다리가 심하게 저렸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에 힘이 빠져 오래 걷기 어려워하셨습니다.

처음 담당했던 의사 선생님은 아버지의 연세를 고려해 바로 수술을 권하지 않았습니다.

수술 전까지 해볼 수 있는 치료를 먼저 해보자는 의견이었고, 몇 달 간격으로 신경차단술을 받았습니다.

흔히 스테로이드 신경주사라고 부르는 치료였습니다.

주사를 맞고 나면 한동안 증상이 덜한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다리가 저리고 걷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렇게 서너 차례 치료를 받았고, 이후에는 다리가 심하게 붓는 증상까지 나타났습니다.

가족들도 계속 보존적 치료만 이어가는 것이 맞는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수술을 선택한 이유

담당 의사가 바뀐 뒤에는 수술을 권유받았습니다.

가족들은 89세라는 나이가 가장 걱정됐습니다.

수술 후 회복이 더딜 수 있고, 마취와 입원 자체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더 이상 이렇게 걷지 못한 채 지내는 것이 힘들다며 수술을 강하게 원하셨습니다.

결국 7월 7일 허리 신경을 누르는 부위를 넓혀주는 감압술과 디스크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4일 만에 퇴원했고, 집에서는 하이워커에 의지해 조금씩 걷기 시작했습니다.

수술 전보다 걸음이 약간 나아 보이는 날도 있었습니다.

다만 기존의 다리 저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오랫동안 눌렸던 신경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통증과 저림이 바로 없어지지 않는 것과, 대소변 감각이 새롭게 사라지는 것은 같은 문제로 봐서는 안 됩니다.

수술 8일 뒤 처음 나타난 이상 증상

수술 후 8일째 되던 7월 15일 새벽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침상에서 대변을 보셨습니다.

처음에는 수술 후 몸이 약해져 설사를 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음식이 맞지 않았거나 장이 예민해졌을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대변을 본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하셨습니다.

변이 마렵다는 느낌도 없었고, 대변이 나온 순간도 느끼지 못했다는 말이었습니다.

소변도 예전처럼 시원하게 보지 못하셨습니다.

다만 소변은 아예 나오지 않는 상태는 아니었고, 의식도 또렷했습니다.

한 번 있었던 일이라 당시에는 설사로 인한 실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상태를 지켜봤습니다.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됐습니다

7월 19일 새벽에도 비슷한 일이 다시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도 아버지는 대변이 나온 사실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한 번이라면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배변 감각 소실이 반복되자 가족 모두가 불안해졌습니다.

병원 외래 일정은 다음 날로 잡혀 있었고, 그다음 날에는 실밥을 제거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변이 나오는 것을 느끼지 못한 상태를 외래일까지 기다려도 되는지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병원에 상황을 설명하자 설사가 계속되면 응급실에 가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저희도 그때부터 허리수술 뒤 배변 감각이 사라지는 증상이 어떤 의미일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설사와 다른 점

설사가 심하면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에 실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이 마렵다는 느낌 자체가 없고, 대변이 나온 사실도 모르는 것은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특히 허리수술 직후 새롭게 나타난 증상이라면 척추 아래쪽 신경 기능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허리 아래쪽 척추관에는 다리뿐 아니라 방광과 직장, 항문 주변의 감각과 조절을 담당하는 여러 신경이 지나갑니다.

이 신경들이 심하게 눌리거나 손상되면 배뇨와 배변 감각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설사를 했다”보다 “대변이 나온 사실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 훨씬 중요한 정보입니다.

마미신경은 무엇일까?

마미신경은 허리 아래쪽 척추관 안에서 여러 갈래로 퍼지는 신경 다발입니다.

모양이 말꼬리와 비슷해 한자로는 마미신경, 영어로는 카우다 에퀴나라고 부릅니다.

이 신경들은 양쪽 다리의 감각과 움직임에 관여합니다.

또한 방광에 소변이 찬 느낌과 배뇨 조절, 직장과 항문의 감각 및 배변 조절에도 영향을 줍니다.

엉덩이와 항문, 회음부, 허벅지 안쪽 감각도 이 신경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허리에서 다리와 방광, 항문 쪽으로 내려가는 여러 전기선이 한데 모여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다리로 가는 일부 신경 기능이 괜찮다고 해서 배변과 배뇨를 담당하는 모든 신경이 정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허리수술 후 바로 확인해야 할 증상

확인 항목 주의해서 볼 변화
소변 마려운 느낌이 없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
대변 대변이 새거나 나온 사실을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상태
회음부 감각 항문, 엉덩이, 사타구니, 허벅지 안쪽 감각이 둔해지는 변화
다리 힘 양쪽 다리 힘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걷기가 더 어려워지는 상태
수술 부위 심한 통증, 붓기, 진물, 발열, 오한이 새롭게 나타나는 경우

위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허리수술 직후 대소변 감각 이상이 새롭게 나타났다면 신경학적 진찰과 필요한 검사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이가 많아서 회복이 늦다’고만 생각하지 마세요

저희도 처음에는 아버지가 고령이기 때문에 모든 회복이 느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리 저림이 그대로인 것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실제로 오랫동안 눌려 있던 신경은 수술로 압박이 풀려도 저림과 감각 이상이 천천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생긴 배변 감각 소실과 배뇨 변화까지 같은 방식으로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신경 회복을 기다리는 것과 응급 신호를 기다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특히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거나, 대변을 지리고도 모르는 증상이 다시 나타나거나, 항문 주변 감각이 사라지면 외래 예약일까지 기다리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리 힘이 갑자기 떨어지는 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응급실에서 정확히 전달해야 할 말

의료진에게 단순히 “설사를 했다”고만 말하면 가장 중요한 내용이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허리 감압술과 디스크 수술 후 대변을 두 차례 지렸고, 대변이 나온 사실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소변도 이전처럼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다리 저림과 보행 불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의료진이 신경학적 증상 가능성을 더 빠르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정상적으로 소변을 본 시간도 기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지, 조금씩만 나오는지도 구분해서 알려야 합니다.

항문 주변과 허벅지 안쪽의 감각이 평소와 다른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양쪽 다리 힘이 수술 직후보다 약해졌는지, 발열이나 오한이 있는지도 함께 전달해야 합니다.

복용 중인 약과 수술 날짜, 배변 실수가 발생한 날짜와 횟수도 메모해 두면 좋습니다.

보호자가 기록하면 도움이 되는 항목

고령 환자는 불편한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거나 가족을 걱정시킬까 봐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호자가 날짜별로 상태를 기록하면 진료실에서 변화를 설명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기록 항목 확인 내용
소변 횟수, 양, 마려운 느낌, 배뇨 후 잔뇨감
대변 배변 시간, 설사 여부, 배변 감각, 실수 횟수
다리 상태 저림, 통증, 힘 빠짐, 보행거리, 발 끌림 여부
감각 엉덩이, 항문 주변, 허벅지 안쪽 감각 변화
전신 상태 체온, 오한, 식사, 의식 상태, 수술 부위 변화

다만 대소변 감각이 사라진 상태에서는 기록만 하며 며칠 더 기다리기보다 의료진의 평가를 받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번 일을 겪고 알게 된 점
 

허리수술 후 가족들은 통증과 걸음걸이에만 관심을 두기 쉽습니다.

하지만 소변과 대변이 마려운 것을 제대로 느끼는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대변을 지린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입니다.

소변이 조금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배뇨 기능에 문제가 없다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특히 고령 환자는 자신이 불편한 부분을 대수롭지 않게 말하거나 정확히 설명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자연스럽게 질문하고 변화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허리수술 후 새롭게 나타난 배변·배뇨 감각 이상은 단순한 노화나 회복 지연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슷한 증상이 있더라도 원인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인터넷 글만으로 마미증후군이나 수술 후 합병증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대소변 감각 소실, 배뇨 곤란, 회음부 감각 저하, 갑작스러운 다리 힘 저하는 지체하지 않고 확인해야 할 증상이라는 점은 기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119를 이용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급하다면 허리수술 후 신경 증상이 의심된다는 점과 MRI 및 척추 진료가 가능한 응급실이 필요한 상황임을 설명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저희 가족도 처음에는 수술 후 회복이 느린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설사를 한 것도 장이 좋지 않아서 생긴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배변 감각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변화였습니다.

허리수술을 받은 가족이 갑자기 소변을 잘 보지 못하거나 대변이 나온 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다음 외래 날짜만 기다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항문이나 사타구니 주변 감각이 둔해지거나 다리 힘이 갑자기 약해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반드시 의료진의 진찰과 필요한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 이 글은 가족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개인 기록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 지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허리수술 후 배뇨·배변 장애나 감각 소실이 새롭게 나타난 경우에는 수술한 병원 또는 응급 의료기관에 연락해 전문적인 평가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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