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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유기농은 안전하다?... 시판 생리대 29종에서 미세플라스틱∙톨루엔 검출된 이유

by thisdaylog 2025.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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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생리대에서 **미세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톨루엔)**이 검출되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소식은 단순히 ‘제품의 품질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위생용품 안전성을 얼마나 철저히 관리하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해당 연구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소비자가 알아야 할 안전 이슈와 앞으로의 과제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 연구 개요: 생리대 29종 전수 조사

이번 연구는 성균관대, 하와이대, 충북대 공동 연구팀이 참여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연구진은 국내외에서 판매 중인 생리대 29종(국산 20종, 유럽산 9종)을 대상으로 다음 항목을 정밀 분석했습니다.

  •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방출 여부
  • 미세플라스틱 검출량
  • 세포독성 평가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게재되었으며, 이는 이번 결과가 단순한 언론 보도가 아닌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임을 의미합니다.


⚠️ 톨루엔 검출: 낮은 수치지만 방심할 수 없는 이유

생리대 29종 중 무려 28종에서 톨루엔이 검출되었습니다. 검출량은 0.09~2.79 μg/패드 수준으로, 산업 안전 기준치보다 낮았지만 문제는 사용 환경에 있습니다.

  • 생리대는 피부와 점막에 장시간 밀착
  • 반복적인 사용이 이루어짐
  • 장기적인 노출 시 체내 흡수 가능성 존재

톨루엔은 신경계에 영향을 주고, 장기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럼증, 생식 건강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입니다. 따라서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는 단순 논리가 통하지 않습니다.


🧩 미세플라스틱 검출: 생리대 한 개에서 최대 115개

연구진은 모든 제품에서 폴리프로필렌(PP) 기반의 미세플라스틱을 확인했습니다. 검출량은 6~115개/패드 수준이었습니다.

비교를 위해 알려진 다른 생활제품과 수치를 보면:

  • 천일염(10g) → 10~30개
  • 물티슈(10장) → 30~100개
  • 생리대(1 패드) → 6~115개

즉, 우리가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걱정하던 소금이나 물티슈보다 생리대에서 더 많은 양이 검출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더구나 생리대는 체내 흡수 가능성이 높은 부위와 직접 접촉한다는 점에서 위험성은 훨씬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세포독성 실험 결과: 일부 제품 중등도 독성

실험에서는 일부 제품에서 세포 생존율이 80% 이하로 나타나 중등도의 세포독성이 확인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부 ‘유기농’ 표시가 된 제품에서는 뚜렷한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유기농" 자체가 완전히 안전하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제조 공정에서 어떤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안전성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즉, 브랜드별 관리·검증 체계에 따라 차이가 크다는 것입니다.


🔍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할까?

  1. 원재료 문제: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된 합성섬유 사용
  2. 제조 공정 문제: 접착제, 화학처리 과정에서 VOCs 방출
  3. 검증 체계 미비: 식품과 달리 위생용품은 상대적으로 안전성 검증이 약한 편

특히, 생리대는 한 달에 20개 이상, 평생 수천 개 이상 사용하는 제품이므로 단순히 "소량 검출"이라는 이유로 가볍게 넘어갈 수 없습니다.


👩‍⚕️ 전문가 의견

성균관대 박천권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생리대와 같은 위생용품은 피부에 장시간 밀착되므로 성분의 투명성과 안전성 검증이 필수적이다.”

즉, 지금까지 우리가 "묻지 않고" 사용해 온 위생용품에 대해 소비자와 사회 전체가 더 엄격한 안전 기준을 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 해외와의 비교

유럽이나 미국은 이미 생리대 성분 공개와 안전성 검증 기준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EU: 생리대 포함 여성 위생용품에 대한 성분 공개 의무화 확대
  • 미국: 일부 주(예: 뉴욕)에서는 성분 라벨링 법률 제정

반면 한국은 아직까지 성분 표시나 미세플라스틱 기준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정책적 보완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선택

  1. 성분 공개 제품 선택: 무표기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유기농 제품 활용: 완전 안전을 보장하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화학적 처리 과정이 적을 가능성이 큼.
  3. 사용 후 불편 반응 기록: 피부 트러블, 가려움 등이 지속된다면 즉시 사용 중단.
  4. 정책 참여: 소비자 단체의 성분 공개 요구 운동에 관심 가지기.

📝 마무리: 안전은 투명성에서 시작된다

이번 연구는 생리대가 단순히 위생 문제가 아니라 환경·건강·정책이 얽힌 복합적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미세플라스틱과 톨루엔 검출은 소비자에게 불안을 주지만, 동시에 더 나은 제품과 제도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기업과 정부가 “안전 기준치를 만족한다”는 말에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 노출과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안전성 검증을 강화해야 합니다. 소비자 역시 보다 깐깐한 눈으로 제품을 선택하고 목소리를 낼 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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