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닙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극한의 경기이자, 정신력과 체력, 그리고 회복 전략까지 모두 시험대에 오르는 장르입니다. 최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공개된 가수 션(Sean)의 81.5km ‘815런’ 완주가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풀코스 마라톤(42.195km)의 두 배에 가까운 거리를 달려낸 션은 단순한 체력뿐 아니라, 음식 선택을 통해 에너지와 수분을 보충하며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수박과 콜라. 많은 사람들에게는 의외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스포츠영양학적으로 보면 상당히 전략적인 보급식이 었습니다.
션, 52세 나이에 81.5km 완주하다
션은 올해도 광복절을 맞아 ‘815런’ 기부 마라톤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2020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이어오며,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한 집짓기 모금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지금까지 19채의 집이 완공, 현재 20~22호가 공사 중일 정도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죠.
올해 레이스에서는 감기 몸살, 아킬레스건 부상, 탈진 등 악조건이 겹쳤지만, 그는 무려 7시간 50분 21초 만에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몸무게는 4kg 이상 줄고 발톱 6개가 들릴 정도의 부상을 입었지만, 23억 원의 역대 최고 모금액을 달성하며 의미를 더했습니다.
왜 수박과 콜라였을까?
마라톤이나 울트라마라톤 같은 장거리 경기는 단순히 ‘달리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경기 중에는 ▲탈수 ▲전해질 불균형 ▲근육 글리코겐 고갈 ▲체온 상승 등이 발생하며, 이 때문에 근육 경련, 극심한 피로, 탈진이 뒤따릅니다. 따라서 수분 보충 + 에너지 공급 + 체온 조절 + 회복 촉진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션이 선택한 수박과 콜라는 바로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즉각적인 해결책’이었습니다.
① 수박: 수분 + 전해질 + 회복의 삼박자
- 수박은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빠른 수분 보충에 탁월합니다.
- 더운 날씨에 체온 상승을 늦추고 열 스트레스(Heat Stress)를 완화합니다.
- L-시트룰린 성분은 혈류 개선 및 근육통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 항산화 성분(리코펜, 비타민C)이 있어 격렬한 운동으로 인한 근육 손상을 줄여줍니다.
- 천연 당분은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글리코겐 고갈을 늦춥니다.
② 콜라: 즉각적 에너지 + 각성 효과
- 많은 사람들이 ‘콜라는 건강에 해로운 음료’라고 생각하지만, 지구력 스포츠에서는 전략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 단순당(설탕) 이 빠르게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즉시 에너지원이 됩니다.
- 카페인은 각성 효과를 줘 집중력을 높이고, 피로감과 통증 감각을 줄여줍니다.
- 톡 쏘는 청량감이 심리적 리프레시 효과를 줘 다시 달릴 힘을 불어넣습니다.
스포츠 과학으로 본 보급식 전략
울트라마라톤이나 아이언맨 트라이애슬론 같은 극한 스포츠에서는 수박, 콜라, 바나나 같은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음식’이 자주 사용됩니다. 전문 에너지젤이나 파우치보다 흡수 속도가 빠르고, 위에 부담을 덜 주기 때문이죠.
특히 장시간 달릴 때는 위장 기능이 약해져 소화가 잘 안 되는데, 이때는 복잡한 영양식보다 단순당과 수분이 많은 음식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션의 선택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검증된 지구력 전략이었던 셈입니다.
션의 완주가 주는 메시지
- 기부와 나눔의 가치
션의 달리기는 단순한 기록 도전이 아니라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이라는 숭고한 목적을 가집니다. 스포츠와 기부를 결합해 더 큰 울림을 만들어낸 것이죠. - 나이와 한계를 넘어선 도전
52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상과 컨디션 악화를 이겨내며 81.5km를 완주한 모습은 ‘정신력’과 ‘의지’의 힘을 보여줍니다. - 스포츠 영양의 중요성
단순한 음식 한 조각, 음료 한 잔이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습니다. 마라톤이나 장거리 운동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마라톤 러너들을 위한 팁
- 훈련 중 보급식 실험: 대회 당일에 처음 시도하는 음식은 위험합니다. 훈련 중 미리 자신에게 맞는 보급식을 찾아야 합니다.
- 수박, 바나나, 꿀물, 콜라는 러너들에게 오래전부터 애용된 아이템입니다.
- 체온 관리: 여름철 장거리 달리기에서는 얼음물, 차가운 수분 보충이 경기 지속에 큰 영향을 줍니다.
- 정신적 리프레시: 몸뿐 아니라 마음을 살려주는 ‘작은 즐거움’이 완주를 가능하게 합니다.
마무리: 수박 한 조각, 콜라 한 잔이 만든 기적
션의 81.5km 완주는 단순히 체력의 승리가 아닙니다. 전략적인 음식 선택, 그리고 기부라는 숭고한 목표가 더해져 만들어낸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다음번에 마라톤이나 장거리 달리기를 도전하는 분들이라면, 수박과 콜라처럼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보급식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때로는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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