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도 피우지 않고 술도 멀리하던 50대 남성이 갑작스럽게 뇌졸중으로 쓰러졌습니다. 운동도 꾸준히 하고, 지병도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의료진이 밝혀낸 원인은 의외의 것이었습니다.
바로 고카페인 에너지음료였습니다.
갑자기 시작된 반신 마비 증상
남성은 어느 날 갑자기 왼쪽 팔다리가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운 증상을 느꼈습니다. 증상은 빠르게 악화됐고,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도착 당시 혈압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수축기 혈압 250 이상, 이완기 혈압 150에 가까운 수치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응급 상황이었습니다.
검사 결과 뇌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며 뇌 깊숙한 부위에 손상이 발생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전형적인 뇌졸중 소견이었습니다.
치료 후에도 떨어지지 않는 혈압
입원 후 남성은 항혈전제, 혈압약, 콜레스테롤 약을 복용하며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했습니다.
급성기는 넘겼지만 문제가 남았습니다. 퇴원 후에도 혈압이 쉽게 내려가지 않았고, 약을 늘려도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흡연도, 음주도, 약물 남용도 없는 사람이었기에 의료진도 원인을 쉽게 찾지 못했습니다.
뜻밖의 원인, 하루 8캔의 에너지음료
추가 문진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나왔습니다. 남성은 하루 평균 에너지음료 8캔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한 캔당 카페인 함량은 약 160mg. 하루 총섭취량은 1200mg 이상에 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 권장 상한은 약 400mg 수준입니다. 이 남성은 그 기준의 3배를 매일 섭취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에너지음료를 끊자 벌어진 변화
의료진은 즉시 에너지음료 섭취를 중단하도록 권고했습니다.
놀라운 변화는 그 직후부터 나타났습니다. 며칠 사이 혈압이 눈에 띄게 안정되기 시작했고, 3주 만에 혈압약과 다른 약물도 모두 중단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수개월간의 추적 관찰에서도 고혈압은 재발하지 않았고, 남성은 직장으로 복귀해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만 첫 뇌졸중으로 인한 왼쪽 팔다리의 감각 이상은 일부 남았다고 전해졌습니다.
왜 에너지음료가 위험할까?
에너지음료에는 단순히 카페인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 고용량 카페인
- 타우린
- 과라나 추출물
- 다량의 당분
이 성분들은 함께 작용하며 혈압을 급격히 올리고, 뇌혈관과 심혈관을 수축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특히 단기간에 많은 양을 반복 섭취할 경우 몸이 이를 조절하지 못하고 급성 고혈압이나 뇌졸중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점검
에너지음료를 마신 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섭취량을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 심한 두근거림
- 지속적인 두통
- 어지럼증
- 한쪽 팔다리 저림 또는 힘 빠짐
특히 비교적 젊은 나이에 원인 모를 고혈압이나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에너지음료 섭취 습관은 꼭 확인해야 할 요소입니다.
다행히 되돌릴 수 있는 위험
이 사례에서 중요한 점은 위험이 가역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에너지음료 섭취를 중단하면 혈압과 혈관 반응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설마 이것 때문일까?”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데 있습니다.
결론｜건강을 해친 건 음료 한 캔이 아니었다
이 남성의 뇌졸중을 부른 것은 단 한 번의 음료가 아니라, 매일 반복된 과도한 섭취 습관이었습니다.
에너지음료는 각성 효과가 강한 만큼 몸에 주는 부담도 분명합니다.
특히 “나는 담배도 술도 안 하니까 괜찮다”는 생각이 오히려 위험 신호를 놓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커피도 이렇게 위험한가요?
A. 일반 커피는 에너지음료보다 카페인 함량이 낮고 다른 자극 성분이 적습니다. 다만 과도한 섭취는 역시 위험할 수 있습니다.
Q. 하루 몇 캔부터 위험한가요?
A. 개인차가 있지만 하루 2~3캔 이상을 매일 마신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에너지음료를 끊으면 회복되나요?
A. 많은 경우 혈압과 증상이 호전됩니다. 다만 이미 발생한 뇌 손상은 일부 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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