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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67세 남편, 가사 분담 너무 잘 해요” 중년 부부의 만족도가 높아진 이유

by thisdaylog 2025.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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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한 남편이 청소, 설거지를 전담하고 있어요. 요리까지 도와주니 정말 든든합니다.”

최근 중년과 노년 부부 사이에서 가사 분담을 실천하는 남편이 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아내가 집안일을 도맡고 남편은 TV 앞에 앉아 쉬는 모습이 익숙했다면, 이제는 남편이 적극적으로 가사에 참여하면서 부부 관계의 만족도까지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세대 전반에 걸친 가치관 전환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 65세 이상 부부의 가사 분담 만족도 증가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부부 가운데 37.2%가 가사 분담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불만족은 13.0%에 불과했습니다.

  • 5년 전과 비교: 만족은 6.7% p 증가, 불만족은 1.8% p 감소
  • 성별 차이: 남편의 만족도가 아내보다 더 높게 나타남
  • 조건별 차이: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배우자 또는 직업이 있는 경우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음

즉, 단순히 ‘돕는다’ 수준이 아니라 전담하거나 적극적으로 분담하는 방식이 늘어나면서 삶의 질과 부부 관계 만족도가 함께 상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배우자 만족도에도 긍정적 영향

가사 분담은 단순히 집안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배우자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 전체 65세 이상 중 70.3%가 배우자 관계에 만족
  • 남편은 75.5% 만족, 아내는 63.9% 만족
  • 아내가 “만족한다”는 응답도 63.9%로, 과거보다 꾸준히 증가

특히 남편 스스로 가사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와 만족감을 느끼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이는 곧 부부 관계 전반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 성 역할 고정관념의 변화

65세 이상 부부 중 57.1%가 ‘남자는 일, 여자는 가정’이라는 전통적 역할 구분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과거 세대와 크게 다른 변화입니다.

  • 70~80년대에 흔했던 가부장적 남편상은 점차 사라지고 있음
  • 맞벌이가 일반화된 젊은 세대의 생활방식이 부모 세대에도 영향을 줌
  • 결혼한 자녀 세대가 ‘육아를 부모에게 맡기는 구조’를 통해 노부부도 가사와 돌봄을 자연스럽게 경험

이러한 가치관 변화는 가정 내에서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중년 이후 이혼·재혼 증가와의 연결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전체 이혼 건수는 감소했지만 65세 이상 남녀의 이혼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 남자: 8.0% 증가
  • 여자: 13.2% 증가

흥미로운 점은, 65세 이상 재혼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사실입니다.

  • 남자: 6.4% 증가
  • 여자: 15.1% 증가

이는 노년에도 ‘행복한 관계’를 선택하려는 적극적 태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사 분담과 배우자 만족도의 증가는 결국 노년의 삶의 질과도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 노인 연령에 대한 인식 변화

65세 이상 고령자 중 79.1%는 “노인은 70세 이상”이라고 답했습니다.
즉, 65세는 아직 노인이 아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는 뜻입니다. 평균적으로 노인 연령을 71.6세로 인식했으며, 90세 이상 고령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80세 이상을 노인으로 본다는 응답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노인’의 기준이 높아지면서, 중·장년층이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과 가사·돌봄에 참여하는 것은 더 이상 예외적이 아닌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 건강·삶의 질 관련 태도 변화

또한 65세 이상 고령자 중 84.1%가 무의미한 연명의료에 반대한다고 응답했습니다.

  • 남자: 85.3%
  • 여자: 83.3%
  • 90세 이상에서는 반대 비율이 88.6%로 가장 높음

이는 단순히 건강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을 중시하는 태도가 중년 이후에도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결론: 가사 분담은 ‘행복한 노년’의 열쇠

이번 통계와 사례를 종합해 보면, 중년·노년 부부의 가사 분담 확대는 단순한 생활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남편이 가사에 참여할수록 부부 관계는 안정적이고 만족도가 상승
  • 성 역할 고정관념은 빠르게 약화
  • 이혼·재혼 증가, 노인 연령 인식 변화 등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 가능

즉, 67세 남편이 설거지·청소를 전담한다는 사례는 특별한 예외가 아니라 새로운 보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사회는 **“노년=의존”이 아닌 “노년=적극적 참여와 동행”**으로 바뀌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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