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운동해야 치매 예방에 좋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운동이 단순히 몸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근육과 뇌 사이에 실제로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보여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에서는 혈액 속 아이리신 농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뇌 아밀로이드 축적이 더 많은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아직 기억력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뇌에 아밀로이드가 쌓이기 시작한 단계에서도 아이리신 수치 차이가 관찰됐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그렇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이번 연구를 “운동하면 절대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나이가 들수록 걷기와 근력운동을 함께 챙겨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고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 운동하면 근육에서 무엇이 나오는 걸까?
근육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조직만은 아닙니다.
운동을 하면 근육과 관련된 여러 신호물질이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중 이번 연구에서 주목한 것이 아이리신입니다.
최근에는 근육에서 나오는 물질이 혈액을 통해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른바 ‘근육-뇌 축’에 대한 연구도 활발합니다.
이번 국내 연구는 바로 이 연결고리를 실제 사람의 혈액검사와 뇌 아밀로이드 PET 결과를 함께 분석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 100명을 검사했더니 이런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이 나타나기 전 단계부터 이미 치매로 진행된 단계까지 노인 100명을 대상으로 분석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혈액검사와 아밀로이드 PET, 신경심리검사 등을 받았습니다.
| 그룹 | 상태 |
|---|---|
| 인지 정상 | 아밀로이드 축적 없음 |
| 무증상 단계 | 아밀로이드는 있지만 인지기능 정상 |
| 경도인지장애 | 아밀로이드 축적과 초기 인지저하 |
| 알츠하이머 치매 | 아밀로이드 축적과 치매 증상 |
그 결과 아밀로이드가 축적된 세 그룹에서는 아밀로이드가 없는 인지 정상 그룹보다 혈중 아이리신 농도가 낮았습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아직 인지기능이 정상인 초기 단계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 아밀로이드는 왜 중요할까?
알츠하이머병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아밀로이드’입니다.
뇌에 비정상적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는 현상은 알츠하이머병에서 관찰되는 대표적인 병리 변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후 여러 변화가 이어지면서 신경세포가 손상되고 기억력과 인지기능에도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진은 아이리신이 근육과 뇌 건강을 연결하는 생물학적 신호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운동하면 치매를 막을 수 있다는 뜻일까?
여기서는 조금 조심해서 해석해야 합니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것은 아이리신과 뇌 아밀로이드 축적 사이의 연관성입니다.
치매 위험은 나이와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혈압, 당뇨, 심혈관 건강, 생활습관 등 여러 요소와 관련돼 있습니다.
따라서 운동은 뇌 건강을 관리하는 여러 생활습관 가운데 중요한 한 부분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 그럼 우리는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을까?
거창한 운동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면 우선 걷기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일반적인 성인 운동 권고에서는 일주일에 약 150~300분 정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목표로 합니다.
한 번에 몰아서 하기 어렵다면 하루 약 30분씩 여러 날로 나눠 움직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자전거 타기
수영
가벼운 등산
생활 속 계단 이용
특히 나이가 들수록 유산소 운동만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근력운동입니다.
이번 연구가 ‘근육-뇌 축’을 다뤘다는 점을 생각하면 근육을 유지하는 생활습관에도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 걷기만 하지 말고 근력운동도 함께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근육량과 근력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2회 정도는 주요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함께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운동 | 방법 |
|---|---|
| 의자 스쿼트 | 의자에서 천천히 앉았다 일어나기 |
| 벽 밀기 | 벽을 이용한 가벼운 상체 운동 |
| 밴드 운동 | 탄력밴드를 이용해 팔과 다리 운동 |
| 종아리 들기 | 의자를 잡고 발뒤꿈치 천천히 올리기 |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무리해서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체력에 맞게 조금씩 늘려가는 것입니다.
평소 심장질환이나 관절질환 등이 있거나 운동 중 흉통·심한 호흡곤란·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무리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 특히 60대 이후라면 ‘근육을 쓰는 생활’을 만들어보세요
운동이라고 꼭 헬스장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고, 엘리베이터 대신 가능한 범위에서 계단을 이용하고, 집안일이나 정원 가꾸기처럼 몸을 움직이는 활동도 도움이 됩니다.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면 중간중간 일어나 가볍게 움직이는 습관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 아이리신 혈액검사로 치매를 미리 알 수 있을까?
이번 연구에서 또 하나 관심을 끄는 부분입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의 아밀로이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PET 검사나 뇌척수액 검사 등이 활용됩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아이리신을 활용해 보다 간편한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를 개발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검증이 필요한 단계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 부모님께 이런 변화가 보인다면 운동만 권하지 마세요
치매 예방을 위해 운동하는 것은 좋지만 이미 기억력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 운동만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최근의 일을 반복해서 잊거나 같은 질문을 계속 하고, 익숙한 길에서 길을 잃는 일이 반복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돈 관리나 약 복용처럼 예전에는 잘하던 일상생활이 갑자기 어려워진 경우도 그냥 나이 탓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걷기만 해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까요?
걷기는 시작하기 쉬운 유산소 운동입니다.
꾸준히 걷되 가능하다면 근력운동도 함께 하는 편이 전체적인 건강과 기능 유지에 더 도움이 됩니다.
Q. 하루 몇 분 정도 운동하면 될까요?
일반적으로는 일주일 전체 운동량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으며, 중강도 유산소 활동을 주 150~300분 정도 하는 방식이 권고됩니다.
체력이 부족하다면 짧은 시간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늘려가도 됩니다.
Q. 근력운동도 꼭 해야 하나요?
근력과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중요합니다.
유산소 운동과 함께 일주일에 2회 정도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Q. 아이리신이 높으면 치매에 안 걸리나요?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아이리신과 뇌 아밀로이드 축적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이며, 개인의 치매 발생 여부를 아이리신 하나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Q. 아이리신 검사를 병원에서 받으면 되나요?
현재 아이리신 측정이 일반적인 치매 선별검사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닙니다.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결국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의외로 단순합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근육 건강’과 ‘뇌 건강’을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근육을 움직이는 생활이 몸뿐 아니라 뇌 건강과도 연결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은 근육을 쓰고,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꾸준히 움직이는 습관 만들기.
특별한 운동기구가 없어도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치매 예방에 ‘이 운동 하나면 된다’는 정답은 없지만, 운동을 생활 속에 꾸준히 넣는 이유는 점점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나이가 들수록 지켜야 할 것은 기억력만이 아니라 근육을 계속 사용하고 움직일 수 있는 생활습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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