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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하루쯤 괜찮겠지”…약 미룬 선택, 고혈압·당뇨의 10년 뒤

by thisdaylog 2026.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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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늘 바쁘다. 알람을 한 번 더 미루고, 급하게 씻고, 커피를 내린다. 식탁 한쪽에 놓인 약통이 눈에 들어오지만 손은 휴대전화로 먼저 간다.

혈압약이다. 먹어야 한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다. 다만 이런 생각이 먼저 든다.

“오늘 하루쯤은 괜찮겠지.”

이 한 문장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한다. 그리고 그 문장은 대부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하루를 넘긴다. 문제는 바로 그 점이다.

약 복용을 미루는 습관이 만성질환을 악화시키는 이유와 치료 시점의 중요성


아무 일도 없다는 착각이 가장 위험하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참 이상하다. 수치가 높아도 당장 아프지 않다. 숨이 차지도 않고, 통증도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땐 정말 괜찮았어요.” “약 안 먹어도 별일 없던데요.”

이 말은 거짓이 아니다. 실제로 그때는 괜찮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만성질환이 ‘그때는 괜찮았던 시간’이 쌓인 뒤에야 문제를 드러낸다는 점이다.


알면서도 미루는 치료, 이유는 의지가 아니다

만성질환 관리를 안 하는 이유를 흔히 의지 부족으로 돌린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 야근과 회식이 잦은 생활
  • 불규칙한 식사 시간
  • 운동할 여유가 없는 하루
  • 당장 아프지 않은 몸 상태

이 환경에서 “매일 같은 시간에 약을 먹고, 식단을 관리하라”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치료를 미루는 대신 자신과 타협한다.

“조금 더 있다가.” “이번 주만 넘기고.” “다음 검사 때 다시 생각해 보자.”


당뇨병은 약보다 ‘생활’이 더 어렵다

당뇨병은 비교적 치료 시작률이 높은 질환이다. 하지만 목표 혈당을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유는 분명하다. 당뇨는 약 하나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 식사 조절
  • 운동
  • 수면
  • 스트레스 관리

이 모든 것이 함께 따라야 한다. 문제는 한 번 흐트러진 생활 리듬을 다시 잡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약을 조금 줄이고, 운동을 하루 미루는 선택이 반복되면 혈당은 서서히 다시 오른다. 그리고 그때는 약이 늘어난다.

관리 부담은 더 커진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선택지는 줄어든다

의료진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한 가지가 있다.

“치료 효과보다 중요한 건, 언제 시작했느냐입니다.”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혈압은 비교적 빠르게 안정된다. 고지혈증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치료 시점이 늦어질수록 조절해야 할 수치는 많아지고, 약의 종류와 용량도 늘어난다.

“하루 이틀 안 먹어도 괜찮았던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 되돌리기 어려운 구간으로 넘어간다.


만성질환은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다

만성질환은 사고처럼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다가온다.

  • 미룬 하루
  • 건너뛴 약 한 번
  •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검사 결과

이 선택들이 쌓여 어느 순간 “왜 이렇게 관리가 힘들어졌지?”라는 질문으로 돌아온다.

그때는 이미 선택지가 줄어든 뒤다.


지금의 선택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오늘 약을 먹느냐, 안 먹느냐의 문제는 오늘 하루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선택은 1년 뒤의 검사 결과가 되고, 5년 뒤의 치료 강도가 되고, 10년 뒤의 삶의 질이 된다.

“오늘 하루쯤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대부분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 생각이 반복될 때, 우리는 가장 중요한 걸 놓치게 된다.


결론|치료는 수치보다 ‘시점’이다

만성질환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완벽한 생활이 아니다.

지금 시작하는 것.

약을 빠짐없이 먹는 하루, 식단을 완벽히 지킨 일주일이 아니라 미루지 않는 선택이 쌓이는 것이 핵심이다.

오늘의 선택은 작아 보이지만, 그 공백은 생각보다 길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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